
오랜만에 K리그로 복귀한 구성윤(31)이 서울이랜드에서 '행복 축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10일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화성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3경기 무패(1승2무) 행진을 이어간 서울이랜드는 승점 35(9승8무7패)로 5위를 유지했다. 화성은 승점 24(6승6무12패)로 10위, 한 계단 올라섰다.
서울이랜드는 직전 두 경기에서 리그 1위 인천 유나이티드(0-0 무)와 2위 수원 삼성(2-0 승)에 1승1무를 거둬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화성의 짠물 수비에 고전하며 홈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전반 8분 만에 주력 공격수 아이데일이 부상으로 나가고, 전반 종료 후 에울레르마저 이탈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수비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이랜드는 지난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3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다. 2023년 김도균 감독 부임 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의미 있는 기록의 중심엔 J리그에서 K리그로 돌아온 수문장 구성윤이 있었다. 지난달 교토 상가에서 서울이랜드로 이적하자마자 경기를 뛴 구성윤은 성남FC(0-1 패), 수원(2-0 승), 인천(0-0)전과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했고, 이중 최근 3경기에서 클린시트를 달성했다.
이날 화성이 때린 일곱 차례 슈팅 중 날카로운 장면은 없었지만 구성윤이란 국가대표 출신 수문장이 서울이랜드 최후방을 지킨다는 것만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선사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구성윤은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부터 내비쳤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우리 작은 실수들이 스스로 힘들게 만든 것 같다"며 "강팀이 되기 위해 작은 실수를 줄인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구성윤이 오자마자 구단이 4년 만에 3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썼다고 얘기하자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 다만 김하준 등 새로운 선수가 왔고 묵묵하게 버텨주는 오스마르, 부주장 역할을 잘해주는 곽윤호, 경기를 뛰고 있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힘을 주는 김오규 등 골키퍼 혼자의 힘은 아니다"라며 동료들에 공을 돌렸다.
이어 "무실점 기록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골키퍼로서 최대한 많은 경기서 클린시트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성윤은 프로 생활 13년 중 김천 상무, 대구FC 시절 3년을 제외하고 J리그서 10년을 뛰었다. 오랜만에 국내로 복귀한 소감을 묻자 "좋다. 경기 중 한국말로 소통할 수 있다. 서울이랜드서 동료들과 함께 발을 맞추고 땀 흘려가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확실히 J리그와 K리그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예를 들어 전방 압박,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부분 등 차이가 있다. 경기력 차이가 있는 게 아닌 리그의 다른 부분이다. K리그서 축구의 재미를 느끼고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복귀 당시 많은 팀 중 서울이랜드를 택한 이유를 묻자 "수도 서울에서 축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 또 서울이랜드가 창단 때부터 다른 구단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언젠가 저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단 당시 김재성, 김영광, 조원희 등 레전드 선수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를 보며 2부지만 멋이 있는 팀이란 느낌이 들었다. 오퍼가 왔을 때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5위 서울이랜드는 선두 인천과 승점 23점 차다. K리그2 1위에게만 주어지는 다이렉트 승격은 냉정하게 힘든 상황이 됐다. 최대한 순위를 높여 승강 플레이오프로 승격을 노려야 한다. 구성윤은 "인천전도 그렇고 오늘도 분명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무실점뿐 아니라 승리를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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