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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티도 안내고..." 최고의 순간에 수술대→1년 공백 예상, 키움의 희망은 그렇게 떠났다 [인천 현장]

"아픈 티도 안내고..." 최고의 순간에 수술대→1년 공백 예상, 키움의 희망은 그렇게 떠났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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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안호근 기자
키움 마무리 주승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마무리 주승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다치기 전까지도 (아프다는) 표현을 안 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워요."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 마무리 투수까지 잃었다. 퓨처스(2군)에서부터 지켜봐왔던 선수가 이제야 기량을 꽃피우던 참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은 컸다.


키움은 11일 "투수 주승우가 오는 22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키움의 마무리를 맡아온 주승우는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초 등판했으나 돌연 교체됐다.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기 때문이다. 11일 두 차례 정밀검진을 거쳤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확인돼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복귀하기까진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42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ERA) 2.45를 기록하며 팀에서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로 거듭났던 터라 부상 이탈이 더 아쉽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52) 감독 대행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퓨처스 감독 시절부터 지켜봐 온 주승우다. 설 대행은 "저도 아쉽고, 구단도 아쉽겠지만 가장 아쉬운 건 본일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잘 해왔고 다치기 전까지 그런 표현을 안 했기 때문에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팀 사정상 쉽게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책임감 때문이었을까. 주승우는 통증에 대한 이야기를 잘 꺼내놓지 않았다.


키움 마무리 주승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마무리 주승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설 대행은 "선수들이 처음 입단할 때 메디컬 체크를 받는데, 조금씩은 손상이 있다고 나온다. 깨끗한 사람이 거의 없다"며 "그런데 던지다 보면 조금씩 손상되는 비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스스로 그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지만 수시로 그 정도가 얼마나 악화되는 지를 정확히는 체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설 대행은 "그게 현장에서는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승우도 지금까지 아프다고 얘기한 적이 없었다. 3연투 끝나고도 이틀 쉬게 해줬고 '많이 회복됐다'고 말해 등판을 시켰는데 갑자기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만약에 본인이 조금씩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면 조절을 해줬을 것이다. 그게 전혀 아니었다. 우리 입장에서도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 생긴 것"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스타뉴스와 만난 조영건 또한 "사람마다 조금 아플 때도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승우는 크게 아파도 그렇게 티를 내는 선수는 아니었다"며 "원래도 승우가 안 좋았던 부위고 언젠가는 수술을 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안타깝지만 이 계기로 수술을 잘하고 오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설 대행은 부상 방지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손상에 대해서 매주, 매달 체크할 수는 없겠지만 구단에서 어떻게 예방을 해야 할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메디컬 체크를 해서 손상 정도에 따라 투구수를 줄이든지 하는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책임감이 컸던 젊은 클로저는 그렇게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앞서 안우진이 불의의 사고로 수술대에 올랐고 이강준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젊은 기대주들이 넘쳐나는 키움이고 이게 키움의 가장 큰 자산이기도 하다. 선수들의 부상을 잘 방지하는 게 웬만한 영입보다도 전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이은 이탈이 부상 방지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 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 마무리 주승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마무리 주승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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