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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롯데와 6.5G 차' 굳어진 LG-한화 2강 체제, 교체 외인 첫 등판에서 희비 엇갈렸다

'3위 롯데와 6.5G 차' 굳어진 LG-한화 2강 체제, 교체 외인 첫 등판에서 희비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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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동윤 기자
LG 톨허스트(왼쪽)와 롯데 벨라스케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자이언츠 제공
LG 톨허스트(왼쪽)와 롯데 벨라스케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자이언츠 제공

치열한 순위 경쟁에 과감하게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던 선두권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위 LG 트윈스가 에이스 탄생을 확신했지만, 3위 롯데 자이언츠는 새로운 고민을 떠안았다.


최근 LG와 롯데는 외국인 투수를 바꿨다. 먼저 3일 LG가 강속구 우완 앤더스 톨허스트(26)를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에 영입했다. 오랜 기간 외국인 투수 교체설에 시달리던 LG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자연스레 '엘동원(LG+최동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와 이별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6경기 11이닝 무실점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던 에르난데스는 올해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 66이닝 73탈삼진으로 시즌 내내 기복을 떨쳐내지 못했다.


추격하는 입장의 롯데의 승부수는 더욱 과감했다. 기존 외인 터커 데이비슨(29)이 22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 123⅓이닝 119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위닝샷의 부재와 불안한 제구로 평균 소화 이닝이 5⅔이닝에 불과했고 '5무원(5이닝+공무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붙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닝 소화에 강점이 있는 빈스 벨라스케즈(34)였다. 롯데는 지난 7일 벨라스케즈를 연봉 33만 달러에 데려왔다.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76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매력으로 소개됐다.


벨라스케즈 교체 시점 3위 롯데의 승차는 2위 LG와 4경기, 4위 SSG 랜더스와 5경기로 아직 LG-한화-롯데의 3강 구도였다. 하지만 이번 주 교체 외인들의 첫 등판에서 그 3강 구도는 산산히 부서졌다. LG 톨허스트가 12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동안 77구를 던져 무사사구 7탈삼진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준 반면, 롯데 벨라스케즈는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LG 외국인 원투펀치 요니 치리노스(왼쪽)와 앤더스 톨허스트.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영조 선임기자
LG 외국인 원투펀치 요니 치리노스(왼쪽)와 앤더스 톨허스트.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영조 선임기자

LG는 톨허스트의 퍼포먼스로 KT에 11-2 완승을 거두며, 10일 잠실 한화전 쓰라린 패배를 완전히 잊었다. 롯데는 벨라스케즈가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하지 못하고 한화에 0-6 패배, 5연패에 빠졌다. 2위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의 역투로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롯데를 상대로 리그 에이스 코디 폰세가 7이닝 3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1피안타 5볼넷 11탈삼진을 기록하면서 한화와 롯데의 승차는 6.5경기 차로 크게 벌어졌다. 그 사이 4위 SSG가 3연승을 달리면서 3위 롯데는 1.5경기 차 압박을 받고, 1위 LG와 2위 한화는 서로 1.5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2강 체제로 굳어졌다.


차이를 만든 외국인 원투펀치의 위력은 경쟁팀 타자들도 실감하고 있었다. 최근 한화, LG 원투펀치들을 상대해본 강백호(26·KT 위즈)는 13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톨허스트는 좋은 투수다. 커맨드가 정말 좋아 안정적이었고 구위도 좋았다"면서 "이번에 한화 갔을 때도 깜짝 놀랐다. 사사키 로키(문동주 등판)-폰세-와이스가 던지는 줄 알았다. 정말 국제대회를 하는 느낌이었다. 집중력이 엄청 올라가고 그다음 시리즈 상대도 150㎞ 공을 던졌는데 그 공이 느려 보일 정도였다"고 감탄했다.


LG 염경엽 감독 역시 톨허스트의 첫 등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1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외국인은 첫 경기가 엄청 중요한데, 첫 경기가 잘 풀려서 팀에도 도움 될 것 같다. 영상보다 디셉션(숨김 동장)이 더 좋았고, 직구, 슬라이더, 포크(스플리터)의 터널링이 좋아서 헛스윙이 많이 나왔다. (현장에서는) 데이터로만 봤다 보니 체인지업인 줄 알았는데 그게 포크였다. 낙차 폭이 엄청나게 크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인 줄 알고 (포크에) 스윙한다는 것은 그만큼 터널링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0B2S에서 삼진 비율이 높고 위기 상황에서 실점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내 기준에서 좋은 투수의 조건에 들어가는 구종을 가졌다고 본다. 톨허스트가 우리 팀에는 가장 중요한 카드라 정말 조마조마하게 아버지 같은 심정으로 봤다.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위쪽)와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위쪽)와 라이언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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