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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승리에도' 후배들에 사과라니 "아프고 싶어서 아픈건 아니었는데..." 필승조의 진심 고백 '클래스'

아니 '승리에도' 후배들에 사과라니 "아프고 싶어서 아픈건 아니었는데..." 필승조의 진심 고백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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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우종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왼쪽)가 15일 광복 80년 기념행사에 앞서 노영탁 독립운동가족 기념사업 대표에게 시구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왼쪽)가 15일 광복 80년 기념행사에 앞서 노영탁 독립운동가족 기념사업 대표에게 시구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인해 귀중한 구원승을 챙겼다. 하지만 승리 투수가 된 그는 기쁨보다 미안한 뜻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클래스가 느껴지는 깊은 울림을 주는 사과. 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홍건희(33)의 이야기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11회말 6-5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5-5 동점 상황에서 1사 후 안재석이 짜릿한 끝내기 역전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14일 NC전 한 점 차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승에 성공했다. 두산은 47승 5무 59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9위. 이제 두산은 16일 KIA전에서 위닝시리즈 확정 및 3연승을 노린다. 두산 선발은 최승용. KIA 선발은 이의리.


짜릿한 역전승에 일조한 투수. 바로 홍건희다. 홍건희는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11회초. 10회를 책임진 클로저 김택연에 이어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홍건희는 마운드를 밟자마자 선두타자 박민을 공 3개 만에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박찬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홍건희. 후속 김호령 타석 때 5차례 견제구를 펼친 끝에 김호령을 5구째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끝내 2루 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홍건희는 다음 타자 김규성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완수했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안재석이 끝내기 솔로포를 터트리며 홍건희는 연이틀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그의 성적은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지난 14일 NC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긴 홍건희였다.


경기 후 홍건희는 "빠져있는 시간에 비례하게 팀에 미안했다. 아프려고 싶어서 아픈 건 아니었지만, 후배들이 고생하는 걸 멀리서 중계로 지켜보는 게 미안하고 마음이 불편했다"고 사과의 뜻과 함께 진심을 전했다. 개인 2연승의 기쁨보다도, 자신이 없는 동안 고생했던 동료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먼저 떠올렸던 것이다.


그는 "야구하면서 4개월 가까이 재활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콜업 당시) 나름대로 몸이 다 됐다고 판단했는데 결과는 아니었다. 긴 재활이 어렵다는 걸 새삼 느꼈고, 이걸 이겨낸 동료들이 더욱 대단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홍건희는 자신을 도와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 그리고 팬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홍건희는 "그 힘든 시간을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파트 덕분에 버텨냈다. 정말 많이 배려해주셨다. 또 이천까지 찾아와 격려해주신 팬분들의 한마디도 힘이 됐다"며 인사했다.


끝으로 홍건희는 "지금도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프로 선수가 100%일 때만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그간 동료들이 연료를 많이 소진한 만큼, 이제 내게 남은 것들을 열심히 태워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졸업한 홍건희는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홍건희에게 있어서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좋은 성적을 올린 뒤 2023시즌을 앞두고 FA 계약까지 체결했다. 2+2년 최대 24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은 홍건희였다.


2024시즌 홍건희는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65경기에 출장해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3을 마크하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총 5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55피안타(5피홈런) 33볼넷 45탈삼진 22실점(18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8, 피안타율 0.253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다만 올 시즌에는 불운이 그를 덮쳤다. 개막 직전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 재활에 전념한 뒤 6월 7일에 복귀했으나, 7월 4일 KT전을 끝으로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약 한 달간 다시 몸을 만든 그는 지난 1일 SSG전에서 복귀,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왼쪽)가 15일 광복 80년 기념행사에 앞서 노영탁 독립운동가족 기념사업 대표에게 시구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왼쪽)가 15일 광복 80년 기념행사에 앞서 노영탁 독립운동가족 기념사업 대표에게 시구를 지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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