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3연전 모두 역전승이었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15일과 16일 연이틀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두산은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했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49승 5무 59패를 마크했다. 반면 KIA는 3연패를 당한 채 53승 4무 53패를 기록, 5할 승률로 복귀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오명진(1루수), 케이브(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안재석(유격수), 박준순(3루수), 김민석(좌익수), 김기연(포수), 이유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제환유가 개인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KIA는 고종욱(좌익수),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위즈덤(3루수), 오선우(1루수), 김태군(포수), 김호령(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었다.
KIA는 1회초 선취 득점을 올리며 두산의 기선을 제압했다. 1사 후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선빈의 우중간 안타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최형우가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1-0을 만들었다.


당초 선발 무게만 놓고 보면 KIA 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제환유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2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친 그는 5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1자책)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제환유가 내려간 뒤 두산은 본격적으로 불펜진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KIA 타선은 좀처럼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8회까지 4개의 안타를 때려냈는데, 그중 3개를 김선빈 혼자 쳐냈을 뿐이었다.
KIA는 네일이 그야말로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특별한 위기 없이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네일이 내려가자 KIA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마운드를 밟은 KIA 좌완 불펜 이준영을 상대로 강승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케이브가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치며 1루 주자만 바뀐 가운데, KIA가 투수를 교체했다.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정해영을 대신해 임시 클로저 역할을 맡은 전상현이 마운드에 오른 것. 그런 전상현을 상대로 양의지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다음 타자 안재석은 자동 고의 4구로 출루했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박준순 타석 때 두산은 대타 김인태를 투입했다. 김인태는 전상현과 7구 승부 끝에 동점을 만드는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1-1 원점. 류현준이 삼진을 당했지만, 조수행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3-1로 뒤집었다. 두산은 후속 이유찬 타석 때 조수행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순간, 김태군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졌다.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인, 4-1까지 달아났다.
KIA는 9회초 2사 후 김태군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결국 두산이 2점 차 리드를 잘 지키며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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