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4년 만에 일본을 꺾었지만,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승부처에서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도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세계랭킹 39위)은 지난 16일 경남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4차전에서 세계랭킹 5위 일본을 접전 끝에 3-2(25-18, 19-25, 20-25, 25-21, 15-12)로 꺾었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한일전에 승리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5세트에 석연찮은 판정이 잇따라 나오며 빛이 바래고 말았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 난리가 났다. 특히 1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다인의 서브가 명백히 라인을 벗어났지만 이를 서브 득점으로 판정하고 말았다. 김다인조차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버넷, 터치넷 등 공교롭게 한국에 유리한 판정만 나왔다. 반대로 말하면 일본의 범실이 이어졌다.
일본 매체도 이를 타전했다. 1군급의 국가대표팀이 한국에 파견하지 않았기에 하루 늦은 17일에 기사가 나왔다. 일본 배구 매체 발리볼킹은 "최종 세트에 의혹의 판정이 쏟아졌다. 7-7 맞선 상황에서 일본에 엄격한 판정이 계속됐고 항의까지 해봤지만, 챌린지 시스템은 없었다. 하지만 안방의 성원을 받은 한국에 풀세트 접전 끝에 졌다"고 타전했다.
이 기사에 일본 네티즌들도 17일 오후 6시 현재 150개가 넘는 댓글을 달았다. A 네티즌은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저런 판정들이 나오면 개최국에 비난이 가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저런 국제 경기에는 어느 나라도 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의도적인 판정이었다. 이것은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저렇게까지 이기면 기쁠까. 챌린지 시스템이 있는 제대로 된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라이브로 경기를 봤는데 의혹을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선수들이 불쌍해서 가슴이 아프더라. 그래도 끝까지 싸운 선수들이 고맙고 훌륭했다.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위로를 남겼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대회 최종전에서 세계랭킹 13위 체코에 세트 스코어 0-3(18-25 22-25 21-25)으로 완패하며 1승 4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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