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좌완 오원석(24)이 '친정팀'인 SSG 랜더스를 상대로 던지는 경기에서는 의식이 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시즌까지 SSG에서 뛰었던 오원석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 특히 SSG 상대로 매우 강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오원석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 시즌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4-1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불펜의 방화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은 다행히 9회말 허경민의 끝내기 적시타로 5-4로 이겼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오원석은 이번 시즌 SSG 상대로 2차례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피안타율 역시 0.205로 뛰어나다. 특히 2경기에서 탈삼진만 15개를 잡아냈고 볼넷도 3개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야탑고를 졸업한 오원석은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2020년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현재 SSG 1군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최지훈(28)을 비롯해 외야수 류효승(29), 좌완투수 박시후(24)와 드래프트 동기다. SSG에서 5시즌을 보낸 오원석은 2025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다. 당시 불펜이 필요했던 SSG는 우완 투수 김민(26)을 받기 위해 애지중지했던 오원석을 반대급부로 내줬다.
오원석은 이번 시즌 KT에서 꽃을 피웠다. 20경기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28로 KT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투수가 됐다. 다만 선발 3연패를 하고 있어 반등이 절실했는데, 19일 경기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새다. 후반기 선발 3연패를 끊어내진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투구를 펼쳤다.
프로 무대에서 트레이드를 겪은 선수라면 친정팀 상대로 더 당연히 잘하고 싶은 이치다. 오원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19일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오원석은 "사실 후반기 3경기에서 3패를 해서 패전투수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음 등판에서도 오늘처럼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친정팀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그래도 아직은 다른 팀을 만날 때보다는 더 의식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인지라 의식이 되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냥 마운드에서 하고자 하는 것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배합을 직접 해준 포수이자 선배 장성우(35)에게도 고마움을 전한 오원석이다. 이날 오원석은 75구 가운데 51구나 직구를 던지며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이에 대해 오원석은 "(장)성우 선배님께서 사인을 내주셨는데,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인대로 열심히 던졌고,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하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원석이 오늘 선발로 나서 좋은 피칭을 해줬는데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아쉽다"는 위로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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