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우승에 기여한 심수현(21·부산 BNK 썸). '체력'을 강조한 그가 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보람이 다음 시즌에 나오게 될까.
심수현은 최근 BNK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확실히 체력이 돼야 뭘 하든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숭의여고 출신의 심수현은 유소녀 클럽 최초로 WKBL 지명을 받고 신한은행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년 차인 2023~24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BNK로 이적했다. 첫 2시즌에서는 29경기에서 평균 3분 9초를 뛸 정도로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달랐다. 심수현은 2024~25시즌 30경기 전 게임에 출전, 평균 16분 17초를 뛰며 5.6득점 2.3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베스트5(김소니아, 안혜지, 이이지마 사키, 박혜진, 이소희)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출전했고,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저돌적인 모습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기여했다.
앞선 시즌을 돌아본 심수현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 큰 배움이 됐다"며 "이전에는 파울로 끊는 타이밍 등을 잘 몰랐는데, 경기를 뛰면서 이제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나 챔프전은 정규리그와 분위기가 다르더라. 우승이 큰 자산이 됐다"고 했다.

지난해의 기쁨은 추억으로 묻어두고, 심수현은 다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6월 첫 소집 때부터 박정은 감독의 집중마크 속에 맹훈련을 펼친 그는 7월 부산에서 진행한 체력훈련까지 소화했다. "진짜 힘들었다"고 고백할 만큼 강도가 높았다.
비시즌 시작을 떠올린 심수현은 "그때보다는 완전 괜찮아졌다. (7월 초) 퓨처스리그까지도 체력훈련을 안 하고 바로 게임을 뛰어서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체력을 끌어올린 심수현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도 되찾고 있다. "괜찮았던 점이 없다. 부족한 점밖에 없다"고 말한 그는 "수비나 공격에서의 움직임, 그리고 패스를 잡아서 컷인하는 타이밍이 조금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심수현은 경기 중이나 훈련 때도 코치진과 선배들에게 충고를 계속 들었다. 그는 "수비나 박스아웃 등 기본적인 부분을 많이 얘기해주신다. 나 역시 기본부터 해야 공격에서 잘 풀린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나 언니들이 하는 말이 맞다"고 했다.
BNK는 주전 4인방이 확실히 정해진 팀이다. 하지만 남은 한 자리와 식스맨은 젊은 선수들의 무한경쟁체제로 들어간다. 심수현은 "언니들이 쉴 때 들어가서 팀에 도움되고, 분위기 안 떨어지고, 에너지를 넣어줄 수 있는 역할이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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