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롯데 12연패 끔찍한 악몽서 탈출! '데이비슨의 저주' 따위 없다, '불꽃야구' 박찬형 4안타 4타점 대폭발 [창원 리뷰]

정말 길었던 연패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울분을 터트리듯 득점을 폭발하면서 마침내 12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7-5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17일 동안 이어졌던 12연패의 늪에서 마침내 탈출했다. 특히 6일 경기 종료 후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방출되고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이를 지울 수 있게 됐다.

시즌 전적 59승 57패 5무(승률 0.509)가 된 롯데는 같은 날 승리한 KT 위즈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3위 SSG 랜더스와는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NC는 3연승이 끊기면서 5위로 내려가고 말았다.

이날 롯데는 박찬형(2루수)-노진혁(3루수)-고승민(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이호준(유격수)-장두성(중견수)-황성빈(좌익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박찬형이 2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섰고, 노진혁이 핫코너를 맡았다.

이에 맞선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이우성(좌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서호철(2루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박민우가 지명타자로 나서는 대신 서호철이 2루수 글러브를 끼고 나왔다.

1회부터 롯데는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 첫 타자 박찬형이 2루타로 포문을 연 후 노진혁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빅터 레이예스가 NC 선발 이준혁의 몸쪽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로도 롯데 타선은 쉬지 않았다. 2회 장두성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박찬형의 중월 3루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한 롯데는 3회 이호준의 적시타와 황성빈의 희생플라이로 2득점, 격차를 벌렸다. NC 역시 2회 김형준의 적시타와 3회 김주원의 시즌 11호 솔로홈런으로 2점을 따라갔다.

하지만 연패를 끊으려는 롯데의 의지는 4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NC가 3번째 투수 손주환을 올린 가운데, 고승민의 2루타로 선두타자가 출루한 롯데는 1사 3루에서 유강남의 3루 쪽 땅볼 때 3루수 김휘집이 어렵게 잡고 홈으로 뿌렸으나 주자가 모두 살면서 점수를 올렸다. 이어 나승엽의 볼넷과 이호준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장두성의 땅볼을 2루수 서호철이 놓치면서 2점이 들어왔다.

흔들린 NC는 다시 바뀐 투수 김태훈의 2루 송구 에러로 다시 만루를 허용했고, 롯데는 박찬형과 노진혁, 고승민과 레이예스까지 4타자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5점을 추가했다. 4회에만 무려 8점을 올린 롯데는 14-2로 도망가면서 연패 탈출이 조금씩 가까워졌다.

그래도 확실히 쐐기를 박으려는 듯 롯데는 계속해서 점수를 올렸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이호준의 솔로포와 박찬형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2점을 더했다. 6회에도 무사 1, 3루에서 나승엽의 병살타가 나왔으나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했다.

김주원의 홈런 이후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NC는 6회 들어 박민우의 볼넷에 이어 맷 데이비슨이 좌월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2점을 얻었다. 하지만 이미 승부는 롯데 쪽으로 기운 상태였다.

지난 8일 입단 후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 중이던 롯데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는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타선에서는 '불꽃야구' 출신 박찬형이 홈런만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보여주는 등 5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레이예스도 선제 스리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하위타순에서는 이호준도 홈런을 기록하며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NC는 에이스 라일리 톰슨 대신 등판한 선발 이준혁이 1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손주환(⅓이닝 5실점 1자책)과 김태훈(1⅔이닝 5실점 4자책)이 흔들리면서 경기를 내줬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주원은 3회 홈런으로 개인 최다인 11호 홈런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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