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35)이 구단 역대 최다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그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한 장면이 나왔다.
정수빈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정수빈은 1회 2루 땅볼, 3회 1루수 뜬공, 5회 유격수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그리고 팀이 1-3, 2점 차로 뒤진 8회말. 1사 후 정수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안재석은 3구 삼진 아웃. 이어 케이브가 타석에 섰다. KT는 투수를 김민수에서 박영현으로 교체했다.
케이브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속구를 공략했다. 그러나 배트에 빗맞으면서 2루수 위로 높이 뜨고 말았다. 평범한 뜬공이라 아웃될 확률이 매우 높은 타구로 보였다.
그런데 이때 이번 이닝에 강백호에게 1루 자리를 내주는 대신 2루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한 황재균이 타구 방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뒤늦게 넘어지면서 포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빛난 건 정수빈이었다. 아웃 확률이 매우 높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한 주루 플레이를 펼친 것. 2루를 돌아 포구 직전에 3루까지 간 정수빈은 황재균의 실책에 냅다 홈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결국 득점에 성공하며 2-3, 점수를 한 점 차로 좁혔다. 정수빈의 성실한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더불어 그가 왜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지금까지 묵묵하게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증명한 장면이기도 했다. 비록 두산은 2-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지만, 그래도 정수빈의 주루 플레이는 빛났다.
수원신곡초-수원북중-유신고를 졸업한 뒤 200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3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수빈. 프로 통산 179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9(5691타수 1590안타) 42홈런 2루타 215개, 3루타 91개, 580타점 999득점, 351도루(115실패) 597볼넷 90몸에 맞는 볼 824삼진 장타율 0.371, 출루율 0.354의 통산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9년 4월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처음 1군 경기에 데뷔한 정수빈. 그리고 이날 1795번째 경기에 출장하며 종전 김재호(1794경기)를 넘어 베어스 구단 역사상 최다 출장 신기록을 작성했다.
정수빈은 구단을 통해 "프로 원년부터 쌓인 베어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을 남기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다. 매 시즌 큰 부상 없이 뛰어온 하루하루가 쌓인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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