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현역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39)이 FA 미아 위기에 처한 손아섭(38)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황재균은 7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손)아섭이랑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FA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아섭이도 많이 힘들어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황재균은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사무국과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공동 주최한 유소년 클리닉에 참석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래리 배어 CEO, 버스터 포지 야구부문 사장, 잭 미나시안 단장, 바이텔로 감독, 선수 대표 이정후, 윌리 아다메스가 참석한 이 행사에 황재균도 오랜만에 상아색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황재균은 원소속팀 KT의 제의를 받고 고심 끝에 지난달 19일 은퇴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한 것이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시즌 중 트레이드됐음에도 꾸준히 안타를 쌓았다. 정규시즌 111경기 타율 0.288(372타수 107안타) 1홈런 50타점 39득점, 출루율 0.352 장타율 0.371을 기록했다.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커리어 3번째 FA를 선언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바깥 공기가 차다. 손아섭에게 관심이 있다는 흔한 소문마저 돌지 않고, 원소속팀 한화와 협상도 미적지근하다. 비슷한 나이 또래 베테랑과 비교해도 유독 찬 바람이 불어 안타깝다. 김현수(38)가 3년 50억 원 전액 보장으로 KT 위즈, 최고령의 최형우(43)가 2년 최대 총액 26억 원, 강민호(41)가 2년 최대 총액 20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행을 확정 지은 것과 대조적이다.

많은 구단이 선뜻 손아섭에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높은 보상금과 활용 범위가 극히 제한적인 점이 꼽힌다. FA C등급인 손아섭의 지난해 연봉은 5억 원이다. 원소속팀 아닌 구단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연봉의 150%인 7억 5000만 원을 한화에 지불해야 한다. 영입해도 장타력 없는 코너 외야수라는 세간의 인식이 그를 미아 위기로 내몰았다. 비슷한 입지의 김재환(38)은 편법 FA 논란 속에서도 2년 22억 원 계약을 따냈다. 반면 손아섭이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이 2020년이다.
여전히 꾸준한 안타 생산이 기대되는 선수라는 점에서 현역 연장의 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손아섭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안타 기계다. 2007년 롯데에서 1군 데뷔한 뒤 2010년부터 14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우는 등 지난해까지 통산 2618안타로 KBO 최다 안타 1위에 올라와 있다.
아쉬웠다는 지난 시즌도 250타석 이상 들어선 야수 중 그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건 20명뿐이었다. 또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는 2022년에도 곧장 다음에 140경기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로 최다 안타·타율 1위로 타격왕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이 손아섭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야구에 대한 열정은 신인 선수 못지않았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그런 손아섭을 가장 잘 아는 것이 황재균이다. 황재균과 손아섭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부산 갈매기의 비상을 이끈 동료였다. 황재균은 "(힘들어하는데) 너무 친하니까 뭐라 할 수도 없다"라고 농담하면서도 "(손)아섭이에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버티라고 했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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