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이 사이영상 7차례 수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도핑 의혹'으로 인해 명예의 전당 입성이 불발된 로저 클레멘스(63)를 언급했다.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당장 명예의 전당에 입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포스트 등 복수의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어제 로저 클레멘스와 그의 아들 케이시 클레멘스와 골프를 쳤다"고 소개한 뒤 "로저 클레멘스는 야구 역사상 몇 안되는 위대한 투수 중 한명이다. 사이영상을 무려 7번이나 받을 정도로 위대한 선수였다. 지금 당장 야구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사람들은 클레멘스가 약물을 복용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증명되지 않았다. 양성 반응을 보인 증거가 없다. 클레멘스는 처음부터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그런 혐의가 제기되기 전에도 훌륭한 선수였다. 소문이 계속됐지만, 증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말대로 클레멘스는 현역 시절 뛰어난 투수 출신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984년부터 2007년까지 활약하며 통산 709경기(선발 707차례)에 등판해 354승 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1986, 1988, 1990, 1991, 1992, 1997, 1998, 2001, 2003, 2004, 2005시즌까지 무려 7차례나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경기력을 증진하는 약물 복용 의혹이 클레멘스를 괴롭혔다. 2007년 말에 발표된 미첼 리포트에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클레멘스는 2008년 청문회에 출석해 결백을 호소했다. 하지만 개인 트레이너를 비롯해 복수의 동료가 일관된 주장으로 맞섰다. 결국 클레멘스는 위증, 허위 진술, 조사 방해 등 복수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2012년 모두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레멘스를 둘러싼 약물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클레멘스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입회 여부를 결정하는 명예의 전당에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3년부터 202022년까지 무려 10차례나 투표를 실시했으나 통과 기준인 75%의 득표율을 넘는 데 실패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4256안타)인 피트 로즈가 지난해 9월 사망한 뒤 본인의 요청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영구 제명을 풀어준 사례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클레멘스에게는 피트 로즈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그와 그의 가족이 더 이상 이런 어리석음을 견뎌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