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고령 좌완투수인 고효준(42·두산 베어스)도 이제 '마지막'을 생각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한때 팀 동료였던 사령탑도 유종의 미를 도와주기로 했다.
조성환(49)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고효준이) 퓨처스리그로 가게 됐는데, 체력 관리를 잘해서 한번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산은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우완 이영하(28)와 홍민규(19), 좌완 이병헌(22)이 1군에 등록됐고, 반대로 고효준과 우완 윤태호(22), 제환유(25)가 2군으로 내려갔다. 조 대행은 제환유와 윤태호의 말소 이유에 대해 각가 선발 준비와 구원투수 전환을 언급했다.
그런데 고효준에 대해서는 다른 이유를 언급했다. 조 대행은 "고효준이 열심히 해줬다"면서도 "올 시즌 마지막이 될지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까지 본인의 몸 관리를 하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나. 의미 있는 마무리를 고민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이 보기에도 의미있는 마무리가 됐으면 어떨까 싶다"며 "팀 사정이 그런 걸 따지긴 힘들긴 하지만, 본인의 공을 1군에서 다시 던질 수 있는 몸과 마음으로 만나자고 했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리그에서 2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이자, 좌완 중에서는 최고령이다. 무려 프로 24시즌을 뛰며 646경기에 등판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후 한동안 무적신세였던 그는 지난 4월 중순 두산과 계약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40이 넘은 나이에도 시속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린 고효준은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다. 여기에 투수조 최고참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도 수행했다. 다만 나이의 한계인지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지난 24일 잠실 KT전에서는 8회 장진혁에게 결승 스리런을 맞았고, 27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조 대행은 "고효준은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가 첫 번째다. 거기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패스트볼이 살아난다"며 "슬라이더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행은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할 것이다. 우리 팀에 헌신을 보여줬다. 잘 던진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는데, 마운드에서 본인 힘 다해서 던지면서 1군에서 다시 고효준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조 대행은 고효준과 2002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 동료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무려 23년 만에 감독대행과 선수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마무리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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