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축구 콘텐츠 매체가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과 일본의 축구 레전드 나카타 히데토시(48·은퇴)를 일대일로 비교하는 설문을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물론 나카타 역시 일본을 넘어 아시아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인 건 맞지만, 그래도 손흥민과 일대일로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축구 콘텐츠 매체 매드풋볼은 30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과 나카타를 일대일로 두고 "커리어와 기록, 전반적인 영향력을 살펴봤을 때 누가 더 뛰어난 선수였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을 올렸다. 팬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교 대상' 자체가 안 된다는 데 의견이 쏠리고 있고, 심지어 나카타를 의도적으로 비판받게 하려는 의도가 섞인 설문이라는 비판 의견도 나온다. 그만큼 손흥민이 압도적인 우위라는 건데,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외국 팬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실제 매체가 직접 설명한 둘의 기록부터 큰 차이가 난다. 각각 공격수와 미드필더인 포지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손흥민은 커리어 통산 789경기에 출전해 290골 140도움을, 나카타는 441경기에서 63골 30도움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시즌 역시 손흥민은 15시즌, 나카타는 8시즌으로 차이가 꽤 크다. 나카타도 인정받을 만한 족적을 남긴 건 맞지만, 이미 '탈아시아 클래스'로 유럽축구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는 손흥민과 비교할 바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나카타는 과거 이탈리아 페루자, AS로마, 볼로냐, 피오렌티나 등에서 뛰었던 일본 축구 레전드다. 일본 벨마레 히라츠카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1998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입성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7시즌 동안 뛰었고, 2005~2006시즌엔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한 시즌 뛰었다. 1998년과 1999년, 2001년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 축구를 넘어 아시아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나카타는 불과 29세에 은퇴할 만큼 전성기가 짧았던 데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EPL 득점왕 등 아시아 축구를 넘어 이미 유럽축구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 이적 후 MLS에 이른바 손흥민 열풍이 불고 있는 것 또한 손흥민의 클래스를 고스란히 증명한다는 평가다.
더구나 이 매체는 이달 중순 아시아 축구 선수 올타임 베스트18을 선정하면서 손흥민을 차범근에 이어 아시아 역대 2위로, 나카타는 아시아 6위로 각각 선정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혼다 게이스케가 아시아 전체 4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5위는 필리핀에서 태어나 향후 스페인으로 국적으로 바꿨던 혼혈 파울리노 알칸타라였다. 손흥민과 나카타를 동일 선상에 두고 일대일로 비교한 설문 자체에 비판적인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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