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s ain't over till it's over)."
야구계를 넘어 널리 쓰이고 있는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저지는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좌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43번째 홈런이자 통산 358번째 아치.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더불어 팀의 역사를 새로 썼다. 양키스 전설 요기 베라와 구단 역대 홈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수십 년 동안 양키스의 역대 홈런 순위표는 마치 전설들의 명단처럼 여겨져 왔다. 베이브 루스, 미키 맨틀, 루 게릭, 조 디마지오, 그리고 요기 베라까지. 이제 이 독점적인 순위에 현대적 요소가 추가됐다"고 전했다.
저지도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베라가 경기를 하는 방식, 핀스트라이프스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양키스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졌는지 알고 있을 것"며 "저도 같은 마음이다. 이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베이브 루스의 659홈런, 미키 맨틀의 536홈런, 루 게릭의 493홈런, 그 이후로는 300홈런 대로 떨어진다. 조 디마지오의 361홈런은 올 시즌 내에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패했던 양키스는 올 시즌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AL 동부지구에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밀려 2위지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막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 저지는 "우리는 최고의 팀들과 경기를 하고 싶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캡틴 저지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젠 지명타자로 타석을 소화하고 있지만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는 등 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저지는 127경기 타율 0.324 43홈런 97타점 110득점 97볼넷, 출루율 0.443, 장타율 0.674, OPS(출루율+장타율) 1.117로 압도적인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AL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해 보인다.
애런 분 감독은 "저지는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 그는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언젠가는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가 더그아웃에서 나왔을 때 저는 그에게 '요기'라고 외쳤다.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를 통해 그러한 이름들이 속한 고귀한 공기(레벨)에 올라섰다. 그는 우리가 이 세대에서 본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말한 저지는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가장 좋아했던 기억 중 하나가 봄 훈련에 와서 그와 이야기할 기회를 가진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가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고 했다"고 베라를 떠올렸다.
2009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데릭 지터는 우승 반지를 5개나 가졌지만 베라는 무려 양 손을 모두 채울 수 있는 10개의 반지를 가졌다. 저지는 "10개의 월드 시리즈 우승이라니.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며 "그게 우리가 모두 쫓고 있는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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