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언론들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대만 국가대표 출신 우완 투수 덩카이웨이(27)가 메이저리그 통산 2승째를 거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기에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의 위협이 될 전망이다.
덩카이웨이는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3패)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27)의 멀티 출루에 호수비를 앞세워 8-2로 완승했다.
이날 덩카이웨이의 호투가 빛났다. 이번 시즌 5번째 등판을 가진 덩카이웨이는 이번 시즌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용을 보여줬다. 쿠어스필드는 고도가 높아 타구가 잘 뻗는다는 평가가 있는 구장인데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피홈런도 없었다. 다소 많은 9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무려 삼진을 9개나 잡아냈다.
대만 야후 스포츠는 덩카이웨이를 호투를 보도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평균 자책점 역시 8.78에서 7.23으로 크게 내려갔다"고 극찬했다. 미러데일리 역시 "미국의 투구 전문가 랍 프리드먼이 덩카이웨이의 날카로운 체인지업에 대해 찬사를 쏟아냈다"고 적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운영하는 트래킹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덩카이웨이는 직구를 포함해 다양한 구종을 사용하는 투수다. 속구인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스위퍼, 커브볼, 체인지업, 싱커 등 5개 구종을 구사한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시속 93.3마일(약 150.1km)에 달한다. 준수한 평균 구속을 보유하고 있다.
덩카이웨이는 2017년 10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국제 선수 계약을 맺으며 미국에 진출했다. 계약금은 50만 달러(약 7억원)였다. 루키 레벨부터 싱글A 등을 거쳐 착실하게 미국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9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덩카이웨이는 2024시즌 빅리그 데뷔를 했다. 2024시즌에는 4경기 모두 불펜으로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82로 좋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엔 벌써 선발승을 두 차례나 거뒀다.
특히 덩카이웨이는 2026년 3월 한국 야구 대표팀과 WBC에서 만나는 대만 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 지난 2023년 열린 WBC에서도 대만 대표팀으로 나섰다. 대만은 2026 WBC에서 한국 대표팀과 C조에 묶여 2026년 3월 8일 도쿄돔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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