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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가 350만원 K리그 기록지 나왔다, '역사적인 경기' 서울-안양전 경매 열기 '역대급'

입찰가 350만원 K리그 기록지 나왔다, '역사적인 경기' 서울-안양전 경매 열기 '역대급'

발행 :
김명석 기자
프로축구연맹과 브레이크앤컴퍼니가 경매를 진행 중인 FC서울-FC안양전 경기 공식 기록지. 경매 시작 이틀 만에 입찰가 345만원을 기록했다. /사진=BREAK 캡처
프로축구연맹과 브레이크앤컴퍼니가 경매를 진행 중인 FC서울-FC안양전 경기 공식 기록지. 경매 시작 이틀 만에 입찰가 345만원을 기록했다. /사진=BREAK 캡처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 승리 뒤 기뻐하고 있는 유병훈 감독 등 FC안양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 승리 뒤 기뻐하고 있는 유병훈 감독 등 FC안양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이 '연고지 악연'으로 얽힌 FC서울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던 경기 공식 기록지 경매 중간 입찰가가 350만원까지 치솟았다. 아직 경매가 진행중인데도 이미 종전 경매 최고 낙찰가 약 14배에 달하는 역대급 경쟁이다.


3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서울-안양전 경기 기록지 경매 입찰가는 3만원에서 시작해 이틀 만에 350만원까지 올랐다. 경매 마감까지 열흘이나 더 남아 있어 입찰가는 더 치솟을 전망이다. 경기 기록지 경매는 올해 5월 연맹과 브레이크앤컴퍼니가 K리그 공식 컬렉터블(수집품)을 대상으로 경매를 진행하고, 수익금 일부를 연말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인 캠페인(K리그 One of One) 일환이다.


당시 안양은 서울을 2-1로 꺾고 2013년 창단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을 꺾었다. 단순히 맞대결 첫 승의 의미가 아니었다. '연고지 악연'으로 얽힌 서울을, 그것도 적지에서 꺾었다는 점에서 안양 구단과 팬들 입장에선 역사적인 승리이기도 했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마저 승리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승리 기쁨을 표출했을 정도다.


이유가 있었다. FC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 황소 축구단은 1983년 창단 당시엔 충청도를 연고로 했다. 그러나 1990년 도시 지역연고제 시행과 함께 동대문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고, 1996년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에 의해 안양으로 다시 연고지를 옮겼다. 1996년부터 안양 LG 치타스라는 팀명으로 K리그를 누볐다.


그러나 서울시가 연고 구단 창단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LG 구단은 지난 2004년 기존 연고지였던 서울로 복귀했다. 이 과정을 FC서울 구단은 '연고지 복귀'로 주장하는 반면, 응원하던 팀이 안양을 떠난 만큼 안양시와 팬들 입장에선 '연고 이전'으로 보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결국 안양은 지난 2013년 시민구단으로 새로 창단한 뒤, 치열한 승격 경쟁을 거쳐 올해 처음 K리그1으로 입성했다. 그리고 서울과 시즌 세 번째 맞대결 만에 서울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 승리 뒤 팬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FC안양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 승리 뒤 팬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FC안양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양 구단의 역사적 승리의 여운은 안양 팬들의 경기 기록지 경매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경기 진행 상황이 규정에 따라 기록된 유일한 경기 기록지 경매 입찰가가 이틀 만에 무려 350만원까지 치솟았을 정도다. 기록지 경매가 역대 최고가는 물론이고, 그동안 경매가 진행된 다른 모든 아이템을 통틀어도 최고가다.


실제 연맹에 따르면 지난 5월 시작된 경기 기록지 경매 종전 최고 낙찰가는 지난 2월 울산 HD-안양전 25만 2000원이었다. 2위는 전북 현대-제주 SK전 23만 7000원, 3위는 23만 5000원 등 종전 톱5는 모두 20만원대였다. 무려 350만원까지 치솟은 이번 서울-안양전 경기 기록지 입찰가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준인 셈이다.


기록지뿐만 아니라 축구화, 트로피 등 아이템을 통틀어서도 최고가다. 종전 경매 최고가는 세징야(대구FC)의 친필 사인 실착 축구화 250만원,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4월 이달의 감독상 트로피 175만원, 전진우(전북)의 4월 이달의 선수상 트로피 86만원이었다. 더구나 서울-안양전 기록지 경매는 열흘 넘게 더 이어질 예정이라 입찰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경매는 애플리케이션 BREAK를 통해 진행 중이다.


연맹 관계자는 "서울과 안양의 경기는 구단과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록지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중에게 의미가 있지 않더라도 아들과 함께 직관한 첫 경기 기록지나 팬이 되고 첫 승리를 경험했던 기록지 등을 소장하는 건 큰 의미가 있는 경기들을 기념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경매는 수익성보다는 팬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 기록지는 액자 형태로 구성돼 제공되고 있고, 트로피나 레플리카도 선수들이 받는 것과 동일하게 제작돼 제작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면서도 "K리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유의미한 기부금 모금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 승리 뒤 팬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FC안양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 승리 뒤 팬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FC안양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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