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중 상대를 깨무는 행동이 반복돼 국내 팬들 사이에서 '핵이빨' 별명까지 얻은 루이스 수아레스(38·인터 마이애미)가 이번엔 상대 스태프 얼굴에 침을 뱉은 행동으로 또 논란이 됐다. 결국 그는 대회 6경기 출전정지 철퇴를 피하지 못했다.
글로벌 매체 ESPN,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주요 외신들은 6일(한국시간) "수아레스가 지난 리그스컵 결승전을 마친 뒤 시애틀 사운더스 스태프에게 침을 뱉은 행위로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일제히 전했다.
앞서 수아레스는 지난 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2025 리그스컵 결승전을 마친 뒤 상대 스태프와 설전을 벌이다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해당 스태프는 수아레스와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고, 수아레스 홀로 일방적으로 쏘아붙이는 과정에서 침을 뱉었다. 수아레스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가 0-3으로 져 우승에 실패한 직후였다.
수아레스가 상대 스태프에게 침을 뱉은 장면은 중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 세계에 전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수아레스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을 했다. 내 반응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내 잘못이고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사과했으나 중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ESPN 등에 따르면 양 팀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2경기, 토마스 아빌레스는 3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시애틀 스티븐 렌하트 코치도 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를 받은 이들은 경기 출장정지뿐 아니라 벌금까지도 부과될 예정이다. 리그스컵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와 멕시코 리가 MX 클럽들 간 토너먼트 대회인데, MLS 차원의 징계가 수아레스와 부스케츠 등에게 추가로 내려지면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수아레스는 과거 아약스와 리버풀,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공격수로, 유럽 생활을 마친 뒤엔 우루과이 나시오날, 브라질 그레미우를 거쳐 지난해부터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바르셀로나 시절엔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루과이 대표로도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 등 A매치 143경기에 출전해 69골을 넣었다.
그러나 공격수로 실력 외에 상대 선수와 경합 상황에서 깨무는 행동이 반복돼 논란이 됐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건 지난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이탈리아전 당시 조르조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문 사건이었는데 이에 앞서 그는 2010년 아약스, 2013년 리버풀 소속으로도 상대 선수를 깨물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경기 중 인종차별로 징계로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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