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 거면 왜 스타팅으로 낸 걸까. 김혜성(26·LA 다저스)이 부상 복귀 후 4번째 경기에서 단 한 타석 만에 교체되고 말았다.
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볼티모어 선발 딘 크레머를 상대한 김혜성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왔다. 초구 몸쪽 패스트볼을 지켜본 그는 높게 오는 공 2개를 참아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4구째 바깥쪽 커브를 지켜본 김혜성은 떨어지는 커브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볼티모어는 4회초 수비에서 투수를 좌완 디트릭 엔스로 바꿨다. 프레디 프리먼의 안타와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으로 1, 2루를 만든 다저스는 2아웃 상황을 맞이했다. 여기서 김혜성은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되고 말았다.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기록해 만루를 만들었지만, 다저스는 달튼 러싱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단지 상대가 좌투수라서 교체된 것이라면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혜성으로서는 억울할 만하다. 엔스는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뛰며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인데, 당연히 김혜성과도 상대를 한 적이 있다. 총 12타석을 상대한 김혜성은 2루타 하나를 포함해 4안타를 기록, 상대 타율 0.333을 마크했다.
그렇기에 김혜성이 한 타석 만에 벤치로 들어간 건 억울할 만하다. 결국 김혜성은 1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을 끝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시즌 타율은 0.294에서 0.292로 내려앉았다.
지난 7월 말 왼쪽 어깨 혈액낭염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김혜성은 회복 후 마이너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복귀에 나섰다. 그는 지난 3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돌아왔지만, 이 과정에서 비행기를 놓쳐 무려 15시간이나 공항에 있어야 했다고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 오랜지 카운티 레지스터 소속 담당 기자인 빌 플렁킷이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왔지만, 김혜성은 4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아직 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전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는 다저스가 1-2로 패배했다. 다저스는 0-1로 뒤지던 6회초 프리먼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9회말 태너 스캇이 사무엘 바살로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그대로 패배했다. 바살로는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올해 신인으로, 앞선 3타석에서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벤치에서 믿어줬고, 결국 끝내기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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