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득점왕 출신' 하메스 로드리게스(34·클럽 레온)가 울컥한 표정을 지었다.
콜롬비아는 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로베르토 멜렌데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볼리비아와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2018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6승7무4패(승점 25)로 남미예선 10개 팀 가운데 5위에 위치,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콜롬비아의 승리를 이끈 건 팀 베테랑 로드리게스였다. 전반 31분 선제골을 뽑아내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콜롬비아는 후반 욘 코르도바(FC 크라스노다르), 후안 퀸테로(리버 플레이트)의 추가골까지 더해 승리를 수확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표정엔 만감이 교차했다. 이번 볼리비아전은 로드리게스가 콜롬비아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홈경기일 수도 있기 때문. 로드리게스는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콜롬비아 대표팀에서 은퇴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그 전에 콜롬비아 홈 경기를 치를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로드리게스는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한 듯했다. 경기 후 하프라인에 홀로 앉아 멍하니 한 곳을 바라봤다. 축구전문 433이 이 장면을 소개했다. 지난 2011년부터 콜롬비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로드리게스는 A매치 통산 116경기에 출전해 29골을 기록 중이다. 콜롬비아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로드리게스는 전성기 시절 월드클래스로 활약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6골을 집어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를 바탕으로 빅클럽에 입성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적인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잉글랜드 에버턴에서도 뛰었다. 지난 1월에는 멕시코 리그로 이적해 커리어 말년을 보내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대표팀 에이스이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마지막 홈 고별전을 치러 큰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자, 메시는 감정이 올라왔는지 눈물을 쏟아냈다. 로드리게스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미 대륙에 주어진 북중미 월드컵 티켓은 총 7장이다. 총 18경기를 치러 1위부터 6위까지 본선에 직행한다. 7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콜롬비아를 비롯해 1위 아르헨티나, 2위 브라질, 3위 우루과이, 4위 에콰도르, 6위 파라과이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7위 베네수엘라(승점 18), 8위 볼리비아(승점 17)가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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