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KIA 상대 '100-200-300SV' 오승환, 은퇴 전 광주에 '각별한' 마음 전했다 "타이거즈 팬들 정말 감사합니다" [광주 일문일답]

KIA 상대 '100-200-300SV' 오승환, 은퇴 전 광주에 '각별한' 마음 전했다 "타이거즈 팬들 정말 감사합니다" [광주 일문일답]

발행 :
광주=김동윤 기자
삼성 오승환이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삼성 오승환이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BO 통산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은퇴를 앞두고 광주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오승환은 10일 광주광역시 북구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광주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많이 세웠는데, 그때마다 KIA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과 함께 박수를 많이 쳐주신 기억이 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은 KBO 리그 세 번째 은퇴투어의 스타트를 끊었다. 2017년 삼성 이승엽, 2022년 롯데 이대호에 이은 영예이자, 투수로는 첫 번째였다. 오승환은 KBO에서만 427개의 세이브를 따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포함하면 무려 549세이브를 작성했다.


9월 30일 KIA와 대구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지는 오승환은 광주에서 특별한 기억이 많다. 2007년 9월 18일 무등야구장에서 개인 첫 100세이브를 세웠고, 2021년 4월 25일 이곳에서 KBO 역대 최초 300세이브 위업을 달성했다. 개인 200세이브도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 성공해 오승환에게는 특별한 기억이 많다.


그때마다 상대 선수임에도 자신의 기록에 진심으로 박수를 쳐준 타이거즈 팬들을 떠올린 돌부처다. 오승환은 "먼저 이렇게 은퇴투어 기념 행사를 마련해주신 KIA 타이거즈 구단과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의미있는 기록에 박수를 많이 쳐주셨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며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했다.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 오승환(가운데)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나성범(왼쪽)-김태군과 함께 기념 액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오승환(가운데)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나성범(왼쪽)-김태군과 함께 기념 액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를 들고 오승환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를 들고 오승환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구단은 오승환 은퇴를 기념해 100세이브, 200세이브, 300세이브 당시 사진으로 만든 아크릴 액자와 KIA 유니폼에 선수단 사인을 받아 만든 액자를 선물했다. 또한 과거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최형우(42)는 개인적으로 따로 감사패를 준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오승환은 KIA 선수단에 자신의 사인을 담은 글러브를 돌렸다. 전달한 글러브 명패에는 'Final Boss, KIA 타이거즈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또한 삼성 구단 역시 KIA 팬과 구단 프런트를 위해 각 50개씩의 응원타월과 티셔츠를 준비했다.


오승환은 "꾸준하게 정말 좋은 성적으로 KIA 팬분들에게 보답하고 있는 대투수 양현종 선수, 그리고 후배지만 본받을 점이 참 많은, 이미 전설이 된 최형우 선수, 그리고 대표팀에서 짧지만 같이 생활했던 이범호 감독님, 그리고 KIA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과 행복한 기억 모두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재차 감사함을 드러냈다.


▼ 다음은 광주에서 열린 은퇴투어 행사를 마친 뒤 오승환과 일문일답이다.


손승락 KIA 1군 수석코치와 무슨 이야기 나눴나.

- 손승락 코치와는 동갑내기 친구다. 대학 때 대표팀에서 함께했고, 한때 세이브 경쟁을 하는 등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경쟁이 있었기에 서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최형우, 양현종 등 KIA에 친한 동료들이 많은데.

- 시간 날 때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 사이다. 특히 (최)형우는 이렇게까지 생각해줄 줄 몰랐는데, 감동을 줘서 나도 살짝 울 뻔했다.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선수들이 내 은퇴에 잘 대해주는 거 같아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형우는 어떤 이야기 나눴나. 최형우는 어떤 선수인지.

- (최)형우는 울었다. 나중에 대구 오면 밥 한 번 먹자고 했다. 그래서 시간 비우라고 했다. 최형우는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후배지만 본받을 것이 많고 존경한다는 말이 나오는 선수다.


내가 신인 때 최형우 선수가 입지가 탄탄하지 않았는데,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금 저 자리에 있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다.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앞으로 4~5년 더 할 거 같다. 개인적으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지금 최형우 같은 전설적인 선수와 함께하는 것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형우(왼쪽)가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열린 오승환 은퇴투어 행사에서 직접 준비한 감사패.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오승환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에서 자신의 은퇴투어를 마련해준 KIA 선수단에 직접 돌린 사인 글러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오승환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에서 자신의 은퇴투어를 마련해준 KIA 선수단에 직접 돌린 사인 글러브.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IA 상대로 100세이브, 200세이브, 300세이브를 했다.

- 운동장에서 말씀드렸는데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이 KIA 상대로 많이 나왔다. 은퇴 투어하면서 내 기록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다른 구장도 내게 의미가 있겠지만, 광주는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


옛날에 비해서 마무리 투수들이 힘들다고 하던데.

- 야구 시스템이나 모든 게 많이 바뀌어 단순 비교는 힘들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과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야구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시속 150km를 던지는 투수를 강속구 투수라고 했는데, 지금은 정말 많다. 하위타선에도 홈런을 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많아서 지금 야구가 조금 힘든 거 같다.


은퇴투어가 계속되고 있는데 심정이 어떤지.

- 오히려 조금씩 편해졌다. 은퇴 투어하면서 상대했던 팀을 생각하는 시간이 생기다 보니 실감이 나는 거 같다.


얼마 전 팬과 선수 상대 투표에서 21세기 최고의 마무리로 선정됐는데.

- 정말 감사하다. 선수들과 팬분들이 한 것으로 아는데, 내가 해왔던 것이 조금은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그렇게 기억해주는 분들이 있어 감사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롱런했는데 부침을 겪는 젊은 마무리 투수들에게 한마디.

- 나 때는 불펜이 롱런하기 힘든 시절이었다. 그때는 4년 이상을 불펜으로 뛰었던 선수가 없었어서, 나 역시 4년 이상 뛰는 걸 목표로 했던 기억이 난다. KIA 정해영 선수가 재작년 안 좋았다가 1년 만에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좋은 투수라 생각했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했던 것을 생각하고,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KIA 이범호 감독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KIA 이범호 감독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KIA 이범호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KIA 이범호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진갑용 KIA 2군 감독이 공 가장 많이 받았는데.

- 진갑용 감독님은 룸메이트도 같이 했는데 사람을 정말 편하게 해줬다. 심지어 위기 상황에서는 수신호를 내지 않고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통하던 포수였다. 투수로서 많은 걸 배운 선배고, 지금까지 성적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돼줬다고 생각한다.


최근 과거 뛰었던 한신 타이거즈가 리그 우승했는데.

- 지금 한신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나랑 같이 했던 선수가 2~3명 정도인데 그마저도 그때는 다 신인이었다. 오히려 코치하고 있는 분들과 많이 연락하고 있다.


비슷한 길을 걸었던 후지카와 감독이 우승한 걸 보고 느낀 점은.

- 발언을 조금 신중하게 해야 할 것 같다. 같이 마무리했던 비슷한 유형의 투수가 감독이 되자마자 우승한 거에 그저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그외에는 아직 겪어보지 않아 말을 신중히 하고 싶다.


삼성에서 제2의 오승환을 꼽는다면.

- 마무리 투수 쪽에 국한된게 아니라 지금 삼성에 좋은 투수가 굉장히 많다. 이호성 선수도 잠깐 마무리했지만, 따로 언급 안 하는 건 선발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재활 쪽에도 최지광, 김무신 이재희 등 좋은 투수가 정말 많아서 삼성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삼성 오승환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양 팀 선수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삼성 오승환이 10일 광주 KIA-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양 팀 선수단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선수하느라 못했던 것 중 하고 싶은 건.

- 다양한 리그에서 뛰다 보니 많은 곳을 돌아다녔는데 여유 없이 호텔과 야구장을 오고 가는 생활만 반복했다. 이제는 일본이든 미국이든 갔던 곳을 여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치열했던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볼 생각도 하고 있다.


지금도 훈련 계속하고 있는데.

- 은퇴하고도 운동하려고 한다. 운동을 안 하면 정말 할 게 없어질 것 같고 우울해진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을 때까진 공을 던지려 한다. 마음이 편해서 몸 상태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은 열망은.

-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 남은 기간에 던질 수 있을까 물어보는 분도 많은데 그건 내가 말할 부분 아니다. 지금 팀이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하고 있고, 기회가 된다면 팀에 도움이 돼야 하기 때문에 계속 운동하고 있다.



추천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