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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기록 의식, 무조건 200K 하려 했다" NC 삼진머신 대기록 달성, 간절함이 통했다 [창원 현장인터뷰]

"오늘만큼은 기록 의식, 무조건 200K 하려 했다" NC 삼진머신 대기록 달성, 간절함이 통했다 [창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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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NC 라일리 톰슨이 14일 창원 두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라일리 톰슨이 14일 창원 두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다이노스에 또 한 명의 '삼진머신'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라일리 톰슨(29)이다.


라일리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NC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7일을 쉬고 나온 라일리는 1회부터 시속 150km를 넘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뿌렸다. 직구가 살아나자 커브와 포크볼의 위력도 더해졌다. 1회 선두타자 안재석을 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그는 2사 후 3번 제이크 케이브부터 2회 김인태까지 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라일리의 삼진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3회에도 안재석과 박준순에게 연속 삼진을 잡아낸 그는 4회 홍성호, 5회 김기연과 김동준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그러면서 5회까지 아웃카운트 15개 중 9개를 삼진으로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6회초, 라일리는 안재석과 박준순을 각각 좌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케이브에게 초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커브 2개를 연달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이닝을 마친 라일리는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 삼진으로 라일리는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 전까지 시즌 190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그는 이날 10개를 채우면서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는 NC 구단 역사상 2번째 기록으로, 앞서 지난 2023년 에릭 페디가 209개의 삼진을 잡은 바 있다.


또한 KBO 역사로 봐도 19번째 기록인데, 특히 올 시즌 라일리에 앞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이 먼저 달성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NC 구단에 따르면 단일시즌 200탈삼진 기록자가 3명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라일리는 이날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0으로 승리하며 그는 시즌 15승째를 거뒀다.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고, 커브(18구)와 포크볼(14구), 슬라이더(11구)를 적절히 섞어던졌다.


NC 라일리 톰슨이 14일 창원 두산전에서 시즌 200번째 탈삼진 기록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라일리 톰슨이 14일 창원 두산전에서 시즌 200번째 탈삼진 기록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동료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일리와 호흡을 맞춘 포수 김형준은 "오늘 공이 괜찮아보여서 공격적으로 가자고 얘기했다. 초반부터 잘 맞아떨어지면서 갈수록 삼진도 더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10개) 삼진을 다 못 잡을 줄 알았다"는 그는 "삼진 페이스가 좋아서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 케이브 선수를 잡고 내려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라일리의 뒤에서 투구를 지켜본 유격수 김주원도 "페디도 좋은 투수였지만, 라일리도 봤을 때 진짜 힘이 느껴진다. 템포도 빨라서 경기 자체가 리드미컬하게 가서 집중이 잘 된다.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라일리는 "평소에는 기록을 전혀 보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오늘은 솔직히 (200탈삼진까지) 10개가 남은 걸 인지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무조건 10개를 잡고 싶었다"는 그는 "커리어에서 이렇게 많은 삼진을 잡아본 적이 없어서 너무 달성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라일리는 200번째 삼진을 잡은 순간 포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전까지 삼진 9개를 잡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스케줄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오늘이 마지막 타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삼진을 잡았고, 그래서 그 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올 시즌 NC의 실질적인 1선발로 활약 중인 라일리지만, 이날 전까지 창원NC파크에서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할 정도로 유독 홈에서 약했다. 창원 12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그는 드디어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라일리는 "홈에서의 그런 모습이 신경쓰였다. 운이 안 따라줘서 아쉬웠는데, 오늘 홈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메이저리그(MLB) 경험이 없는 라일리는 올 시즌 활약을 통해 빅리그 무대에 도전해볼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그는 "내년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오히려 악영향이 될 수 있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보고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NC 라일리 톰슨이 14일 창원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라일리 톰슨이 14일 창원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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