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홈런왕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라이벌 카일 슈와버(32·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3-7로 승리를 거둔 직후 "오타니는 17일 필라델피아 홈 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2023년 10월 팔꿈치 수술 후 약 2년 만에 투수로서 복귀했다. 지명타자로서도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탓에 1군에서 재활 경기를 치렀다. 6월 17일 1이닝 투구를 시작으로 차츰 이닝을 늘려간 오타니는 8월 28일 경기부터 5이닝 소화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올해 1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75, 36이닝 4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자로서도 145경기 타율 0.282(557타수 157안타) 49홈런 93타점 134득점 18도루, 출루율 0.395 장타율 0.612 OPS 1.007을 마크하고 있다. 특히 투수 복귀에도 여전히 경이로운 홈런 페이스로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도전 중인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슈와버다.
슈와버는 저조한 타율에도 뛰어난 출루율과 장타율을 자랑하는 OPS형 타자로 명성이 높은 타자다. 통산 타율이 0.232에 불과함에도 최근 5년 연속 30홈런 이상 기록했고 통산 홈런만 336개다.
올해도 150경기 타율 0.245(555타수 136안타) 52홈런 127타점 104득점 10도루, 출루율 0.372 장타율 0.571 OPS 0.943으로, 홈런 부문 내셔널리그 1위,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슈와버와 타자로서는 첫 맞대결이다. 슈와버가 시카고 컵스부터 필라델피아까지 줄곧 내셔널리그에서 뛰었지만, 오타니는 2023년까지 아메리칸리그에서만 뛰었다. 이적한 지난해에는 투수로 뛰지 않았기에 투·타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두 홈런왕의 투·타 맞대결에 일본에서도 관심이 크다. 1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오타니가 슈와버에 홈런 3개가 뒤처져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오타니는 필라델피아와 홈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필라델피아는 이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거의 확정했을 뿐 아니라, 승률에서도 다저스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시드 2위를 달리고 있다"며 "타선에는 홈런왕 경쟁 중인 슈와버가 있다. 타이틀 경쟁을 두고 눈을 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오타니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노린다. 그는 지난해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며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으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를 차지, MVP 3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깨지기 힘든 대기록을 남겼다. 과연 오타니가 경쟁자 슈와버를 저지하고 극적인 역전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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