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챔피언을 지키려는 리버풀이 순항을 이어갔다. 올 시즌에는 운까지 따르는 모습이다.
리버풀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번리와 원정 경기에서 1-0 짜릿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개막 4연승(승점 12)에 성공, 시즌 초반부터 큰 문제없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승1패를 기록 중인 2위 아스널, 3위 토트넘, 4위 본머스(이상 9)가 리버풀을 쫓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구단 역대 20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EPL 최다 우승 구단으로 올라섰다. 올 시즌 21번째 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이날 리버풀의 결승골을 터뜨린 히어로는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였다. 후반 95분 리버풀은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는데, 살라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이 골로 살라는 EPL 통산 188호골을 기록했다. 어깨를 나란히 했던 맨유 레전드 앤디 콜(187골)을 제치고 EPL 역대 최고 득점 4위로 올라섰다.
운도 좋았다. 이날 리버풀은 경기 내내 번리의 밀집수비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무려 전체슈팅은 27회나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4차례 불과했다. 반면 번리의 전체슈팅은 3회뿐이었다. 번리가 작정하고 수비에만 몰두했다는 뜻이다.
막강 스쿼드를 갖춘 리버풀이라고 해도 뚫을 방법이 많지 않았다. 기대를 모은 리버풀의 영입생이자, '1억 2500만 파운드(약 2350억 원)의 사나이' 알렉산드르 이삭은 출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 휴고 에키티케, 모하메드 살라, 플로리안 비르츠, 코디 학포를 공격진에 배치됐다.
하지만 리버풀은 전반부터 왼쪽 측면에서 학포, 밀로스 케르케즈의 호흡이 맞지 않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둘은 패스미스 플레이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슬롯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케르케즈를 빼고 앤디 로버트슨을 투입했다.

리버풀의 공격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비르츠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14분 리버풀 미드필더 도미닉 소보슬라이의 중거리 슈팅은 상대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리버풀은 에키티케를 빼고 페데리코 키에사를 집어넣는 승부수까지 던졌다.
리버풀이 흐름을 가져온 상황에서 번리 미드필더 레슬리 우고추쿠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후반 39분 우고추쿠가 전반에 이어 또 한 번 거친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주저하지 않고 두 번째 옐로카드와 함께 레드카드를 꺼내보였다. 수적 우세까지 거머쥔 리버풀은 쉴 새 없이 공격을 몰아쳤다. 번리도 승점 1이라도 따기 위해 수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마지막에 미소를 지은 건 리버풀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리버풀 수비수 제레미 프림퐁이 올려준 크로스가 상대 한니발 메브리 팔에 맞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어 살라가 마침표를 찍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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