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연맹 설립을 비롯해 지역연고제 확립, 추구회관 설립 등 다양한 업적으로 프로축구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정몽준(7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일본 축구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통해 공헌자 부문 헌액자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 등이 함께했다.
정 명예회장은 프로축구연맹을 창설하고 1998년까지 회장을 지내며 현재의 K리그 기반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았다. 10개 구단까지 리그를 늘렸으며 현재의 지역 연고제가 자리 잡게 한 공로자다. 특히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내며 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 개최와 월드컵 4강 신화까지 이뤄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정 명예회장은 헌액 소감을 통해 "대한민국 축구가 많은 발전을 했는데 그것은 모두 여기에 계시는 축구 관계자를 비롯한 축구를 사랑하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준비했던 소감문을 꺼낸 정 명예회장은 "축구 선수와 지도자분들에게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얼마 전에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서 미국과 멕시코와 평가전을 했다고 한다. 우리 대표팀의 랭킹은 23위인데, 일본은 18위라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2002 월드컵에서는 우리는 4강을 갔고 일본은 16강까지만 갔다. 그래도 우리 축구 실력이 이것보다는 나아져야 되지 않나 생각을 했다. 우리 축구인분들이 조금 더 분발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축구 행정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말씀을 드리고 싶다. 2002 월드컵이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제가 FIFA(국제축구연맹) 부회장에 당선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가 축구협회장이 됐을 때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그래도 협회장은 바깥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30여표 가운데 11표를 받았다. 2등이 10표였기 때문에 당선됐다"고 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정 명예회장은 "부회장이 되고 나서 FIFA에 가보니 2002 월드컵은 일본에서 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러길래 제가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 해서 공동 개최로 바꿨다. 당시 4강까지 가는 큰 기쁨을 누렸는데 다가오는 월드컵에서도 축구협회와 연맹이 모두 힘을 모아 좋은 경기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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