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제 무리뉴(62) 감독이 조국 포르투갈의 벤피카로 25년 만에 돌아갈 전망이다.
CNN 포르투갈판은 17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의 새 사령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벤피카의 결정은 끝났고, 양측은 이미 합의에 도달했다. 계약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29일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전격 경질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구단 수뇌부는 경질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지난해 6월 페네르바체로 온 무리뉴 감독은 튀르키예 무대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갈라타사라이에게 밀려 리그 준우승에 머물렀고, 올 시즌 UCL 최종 예선에서 벤피카에 패해 '별들의 전쟁' 진출도 무산됐다. 결국 그는 1년 2개월 만에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내려놨다.
무리뉴를 데려오려는 벤피카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시즌 스포르팅 CP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고, 지난 17일에는 UCL 출전팀 중 최약제로 불리던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UCL 리그 페이즈 1차전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경기 후 후이 코스타 벤피카 회장은 브루노 라즈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변화가 필요하다. 다음 경기엔 새 감독이 벤치에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복수 매체들은 후임으로 무리뉴 감독을 지목했다. 페네르바체를 떠난 지 3주도 안 돼 새 팀의 관심을 받는 것이다. 25년 만에 벤피카 복귀가 유력한 무리뉴 감독이 벤피카를 리그 포르투갈 최고의 팀으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스페셜 원'이라 불리는 무리뉴 감독은 유럽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세리에A, 라리가 등 유럽 리그에서 여러 빅리그 팀 감독을 지냈다. 2000년대 초 포르투를 UCL 정상에 올려 놓은 게 전설의 시작이었다. 이어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체제의 첼시에서도 훌륭하게 팀을 이끌었다. 첼시의 EPL 우승을 이끌었을 당시 "나는 특별한 사람(스페셜 원)"이라는 발언이 그의 별명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인터밀란에서도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남아있다. 첼시에서 인터밀란으로 온 무리뉴 감독은 2009~2010시즌 UCL에서 당시 무적이었던 바르셀로나를 4강에서 꺾는 저력을 보인 뒤 결승에서 독일 명가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제압하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당시 인터밀란은 트레블을 달성했다.
무리뉴의 다음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2010년 레알에 온 무리뉴는 2010~2011시즌에 스페인 수페르 코파(슈퍼컵)을 들어올렸다. 이어 2011~2011시즌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친정' 첼시로 돌아오며 EPL로 복귀한 무리뉴는 2014~2015시즌 첼시를 다시 리그 정상에 올려 놓으며 역시 '스페셜 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행보는 다소 무리뉴와 어울리지 않았다. 세계적 감독 명성을 차츰 잃어갔던 시기다. 2016년 첼시 라이벌인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뒤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2018년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듬해인 2019년 11월 토트넘으로 부임해 손흥민을 두 시즌 동안 지도하기도 했다. 부임 첫 시즌에 6위로 마무리한 뒤 2021~2022시즌 잉글랜드리그컵(EFL) 결승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경질되는 굴욕을 겪었다. 2021년 7월 AS로마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우승 등 업적을 남겼지만 구단 수뇌부와 갈등, 성적 부진을 이유로 3년 만에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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