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분이면 클래스를 입증하기 충분했다. '철벽'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챔피언을 꽁꽁 묶었다.
김민재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라운드 후반전에 출전해 45분간 활약했다.
뮌헨은 김민재 투입 후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3-1 승리를 거뒀다. 클럽월드컵 우승으로 월드챔피언에 오른 첼시는 김민재의 철벽 수비에 막혀 후반전 무실점에 그치며 추격에 실패했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김민재는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후반 45분간 패스 성공률 92%(35/38), 볼 경합 성공 2회,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등을 올렸다.


기록 이상의 활약이었다. 뮌헨은 이날 첼시를 상대로 라인을 높게 올려 전방 압박을 시도햇다. 발이 빠른 센터백인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27)는 하프라인까지 치고 올라와 첼시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클럽월드컵에서 날카로운 득점 감각과 돌파력을 자랑한 주앙 페드루(23)는 김민재의 상대가 되질 않았다. 김민재는 페드루가 공을 잡을 찰나 뒤에서 강하게 누르며 쉽사리 돌아서지 못하게 했다. 페드루는 뮌헨전에서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주변 동료에게 패스를 내주기 급급했다.
와중에 김민재는 뮌헨이 라인을 내린 후반 막바지에도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첼시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콜 파머 등 막강한 날개 자원으로 뮌헨을 공략했다. 김민재는 첼시의 크로스를 번번이 막아냈다. 마누엘 노이어는 김민재가 공을 걷어내자 하이파이브하며 만족하기도 했다.
든든한 뒷문 덕분에 뮌헨은 첼시에 파상공세를 이어나갔다. 전반 20분 만에 트레보 찰로바의 자책골로 앞서나간 뮌헨은 27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29분에는 팔머에 추격골을 내줬다.
김민재가 들어온 뒤에는 경기 양상이 완전히 뮌헨 쪽으로 기울었다. 뮌헨은 전방압박 끝에 공을 뺏어내 18분 케인의 멀티골까지 더하며 3-1로 앞서나갔다.


첼시는 뮌헨의 압박에 애먹었다. 가르나초와 안드레이 산토스, 에스테방까지 넣으며 변화를 꾀했지만, 끝내 뮌헨의 굳게 닫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전반전 6번의 슈팅을 날렸던 첼시는 후반전 슈팅 단 3개에 그쳤다. 그만큼 뮌헨의 촘촘한 수비진에 고전한 셈이다. 볼 점유율은 첼시가 오히려 53대 47로 조금 더 높았다.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에서 주전 경쟁 중이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올 시즌 5경기 중 4경기에서 김민재를 선발 명단에서 뺐다.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주전 수비 조합으로 나섰다. 김민재는 DFB 포칼 1경기에서만 90분 풀타임을 책임졌다. 백업 센터백으로 분류된 셈이다.
챔피언스리그 활약이 주효했을 만하다. 김민재는 불과 45분만 뛰고도 건재함을 입증했다. 실제로 콤파니 감독은 지난 시즌 김민재를 핵심 센터백으로 기용한 바 있다.
클래스를 입증한 김민재의 주전 경쟁 입지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할 법하다. 올 시즌 줄어든 출전 시간에도 김민재의 노련한 경기력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