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들어 매서운 발끝 감각을 뽐내는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공식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18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아메리칸 퍼스트 필드에서 열리는 레알 솔트레이크와 2025시즌 메이저리그 사커(MLS)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번 맞대결은 2연전이다. LAFC는 18일 원정 경기에 이어 22일 홈에서도 같은 팀과 격돌한다.
LAFC는 MLS 27경기 12승 8무 7패 승점 44 5위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노릴 수 있다. 솔트레이크는 28경기 10승 4무 14패 승점 34로 10위다. 30골 37실점으로 다소 부족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탄탄한 수준이다.
다만 9월 들어 매서운 발끝을 자랑하는 손흥민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A매치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결승골을 기록했고 10일 미국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이어 손흥민은 LAFC로 복귀해 14일 MLS 정규리그 산호세 어스퀘이크스 원정 경기에서는 킥오프 1분도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불과 8일 동안 치른 공식전 3경기에서 연속골을 몰아친 것이다.
레알 솔트레이크도 손흥민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있다. 구단은 LAFC와의 2연전을 앞두고 "이번 주 두 경기는 LAFC+손흥민과의 경기"라고 표현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팀 동료 데니스 부앙가 역시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뛰는 것은 너무 쉽다. 그는 매우 놀라운 선수"라며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사람이다. 손흥민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MLS 무대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산호세전 후 MLS 공식 프로그램 '카운트다운'에 출연해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MLS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수준이 높았다. 열정, 선수들의 자질, 전술과 조직력까지 최고였다. 그래서 더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우승을 위해 왔지만 쉽지 않다. 특히 원정 경기는 정말 길고 힘들다. 하지만 여전히 즐겁다. 지난 5주 동안 모든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흥행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현지 매체는 "산호세와 LAFC 경기는 리바이스 스타디움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날 5만978명이 입장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 스타디움은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홈구장으로, 최대 6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손흥민의 합류로 베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9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결집해 열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경기 전 호텔 앞에 모인 팬들에게 사인과 기념품을 전하며 팬서비스도 아끼지 않았다. 매체는 "이 정도 열기는 이번 시즌 초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방문했을 때 이후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상품 판매로도 인기가 입증됐다. 미국 스포츠 용품 업체 팬애틱스는 "손흥민은 영입 직후 전 종목을 통틀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MLS 유니폼 판매에서는 메시에 이어 역대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손흥민은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이 바로 '손흥민 효과'"라고 분석했다.
산호세전에서 2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을 두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의 존재는 데니스 부앙가와 다른 선수들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LAFC 전체를 끌어올렸다. 이는 과거 펠레가 뛰던 NASL 뉴욕 코스모스, 메시가 합류한 인터 마이애미 시대를 제외하면 미국 축구팀이 달성하지 못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도 손흥민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경기에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좋아한다. 미국 커뮤니티가 손흥민과 LAFC를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에서도 매장과 쇼윈도에 LAFC 유니폼이 걸려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MLS뿐 아니라 우리 팀에도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팀 동료와 팬들을 대하는 태도부터 남다르다. 친절하고 겸손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한 프로다.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은 매우 쉽다. 빠르고 단단한 스프린터로 항상 위협적이고, 부앙가와 손흥민의 호흡은 팀 전체 경기력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A매치 2경기 연속골 이후 곧바로 MLS 복귀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산호세전에서는 아르템 스몰리아코프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MLS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MLS 사무국은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홈페이지 메인에 게재하며 집중 조명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미드필드 전환 과정과 수비 가담에서도 힘을 보태며 EPL 득점왕 출신다운 클래스를 보여줬다.
프리킥 득점 능력도 이미 입증했다. 지난달 FC댈러스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기록했고, 산호세전에서는 필드골까지 추가했다. 미국 현지는 매 경기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LAFC는 18일과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와 2연전을 통해 상위 4개 시드와 홈 어드밴티지를 노린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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