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레전드 좌완' 클레이튼 커쇼(37)가 전격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53) 다저스 감독이 소감을 전했다. 커쇼 덕분에 좋은 감독이 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고,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19일(한국시간) "커쇼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일제히 전했다.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커쇼는 본인의 커리어 마지막 정규시즌 선발 등판을 갖는다.
로버츠 감독도 커쇼의 결정을 존중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와 미국 다저블루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와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로버츠는 "몇 주 전부터 커쇼가 은퇴를 고민한다고 들었다. 결국 오늘 최종 결정을 내렸다. 커쇼는 나를 더 좋은 감독으로 만들어준 선수다. 10년 이상을 함께했는데 되돌아봤을 때 정말 최고의 투수였다"고 말했다.
커쇼는 다저스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라는 평가다. 2006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커쇼는 2008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만 18시즌을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2경기(449차례 선발)에서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의 준수한 기록까지 남기고 있다. 이번 시즌 성적 역시 20경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좋다.
커쇼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의 다저스 시절 동료로 잘 알려진 선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무려 11차례나 선정됐고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도 3번(2011시즌, 2013시즌, 2014시즌)이나 받았다. 2014시즌에는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의 영예까지 누렸다.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커쇼와의 추억이라고 밝힌 로버츠 감독은 "아직 포스트시즌에 나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직 커쇼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리 또한 있다고 생각한다. 커쇼가 없었다면 이번 시즌 리그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MLB.com 소속 다저스 담당 기자 소냐 첸은 자신의 SNS에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포스트시즌 로스터 등록 여부에 대해 자신이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고 적었다. 결국 다저스 프런트의 결정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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