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임시 홈구장에 원정팀으로 돌아온 NC 다이노스가 5강 진출을 향한 마지막 희망의 승리를 따냈다.
NC는 2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 중인 NC는 시즌 64승 67패 6무(승률 0.489)가 됐고, 5위 KT 위즈에 3경기 차로 쫓아갔다. 반면 롯데는 2연패를 당하면서 5할 승률 복귀에 실패했고, KT와도 2.5경기 차로 멀어졌다.
앞서 NC는 롯데와 최근 맞대결인 19일 창원 경기에서 2-18로 대패한 바 있다. 당시 김주원과 최원준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며 우울한 경기를 치렀는데, 다시 만나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5월 22일(한화-NC전) 이후 4개월 만에 울산에서 열린 게임이었다. 앞서 NC가 홈구장 점검으로 인해 2개월 동안 창원NC파크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이, 울산에서 총 6경기를 홈경기로 치렀다. NC는 홈과 원정팀으로 모두 울산을 방문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손호영(3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전준우가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손성빈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NC는 최원준(중견수)-오영수(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이우성(좌익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김한별(유격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무릎 타박상을 입었던 최원준이 선발 타순에 복귀했고, 찬스 생산을 위해 오영수를 2번 타순에 전진배치했다.
양 팀 선발 박세웅(롯데)과 신민혁(NC)은 5회까지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박세웅은 5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3회초 오영수의 안타와 박건우의 우중간 2루타로 한 점을 내준 걸 제외하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에는 1사 후 서호철을 안타로 내보낸 후 김휘집을 병살 처리했고, 5회에도 2루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점수는 주지 않았다.
신민혁은 1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지만, 위기도 있었다. 2회 1사 후 전준우를 안타로 내보냈다가 후속타를 막으며 이닝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0-1로 뒤지던 4회말 1사 후 윤동희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후 내야 땅볼에 이어 전준우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1 동점이 됐다.

이후 균형을 깬 건 롯데였다. 6회말 롯데는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가 불펜으로 투입된 로건 앨런의 높은 커터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덕분에 롯데는 2-1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의 우위는 오래 가지 않았다. 7회초 NC는 첫 타자 김휘집이 좌익수 앞 안타로 살아나갔고, 김형준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대타 김주원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원준이 좌전안타를 터트리면서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이어 8회에는 혼란 속에서도 NC가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바뀐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박건우의 볼넷과 데이비슨의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NC는 천재환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런데 번트 타구가 바로 앞에 떨어지자 천재환이 가다가 멈췄고, 포수 정보근과 충돌하고 말았다. 결국 4심 합의 끝에 천재환의 수비방해가 선언되면서 주자는 진루하지 못했다.
그래도 서호철의 내야 땅볼로 결국 주자는 2, 3루가 됐다. 여기서 김휘집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4-2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NC는 전사민과 김영규, 김진호 등 필승조를 모두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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