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꽃야구 출신 임상우(22·단국대)가 프로의 꿈을 이뤘다. KT 위즈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임상우는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신인 지명선수 환영식에 참석했다.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거쳐 불꽃야구에서 활약하며 아마추어 출신임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한 임상우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프로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경기고 3학년 재학생 신분으로 참가한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뒤 단국대에 진학한 임상우는 이후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거쳐 현재는 스튜디오C1에서 제작하는 불꽃야구의 일원으로 활약 중이었다.
졸업 시즌을 맞은 단국대에서 22경기에서 타율 0.403(72타수 29안타) 1홈런 15타점 30득점 18도루를 기록할 만큼 타격과 주루에서 모두 빼어난 활약을 뽐내 KT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프로무대에서 걸출한 활약을 펼쳤던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지난해 최강야구에서 타율 0.384로 팀 내 타율 2위에 올랐고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신인상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3세 이하(U-23) 야구 월드컵에선 태극마크도 달았다.
수비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올 시즌 불꽃야구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불꽃 파이터즈에서 '천재 유격수' 김재호의 특별 과외를 받으며 수비에서도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인 선수 환영행사로 KT위즈파크를 찾은 임상우는 부모님의 시구를 직접 받고 구단의 교육을 받는 등 프로선수로서의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다.
취재진과 만난 임상우는 "나중에 뛸 구장이기에 플레이하는 상상을 했다. 설렜다. 앞으로 오래 있을 팀이고 야구장이기에 많이 설렜다"고 소감을 전했다.
불꽃야구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이날 해설을 맡은 박용택 위원은 "아들 같은 임상우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고 또 다른 선배들에게서 직접 메시지도 받았다고 전했다. 임상우는 "(김)재호 선배님과 (정)근우 선배님과는 통화를 했고 다른 선배님들은 축하 메시지를 주셨다"며 "'잘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오늘은 좋아하고 이제 시작이니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재호가 올해부터 불꽃야구에 합류하며 함께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천재 유격수'는 임상우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방송에서 공개된 것처럼 스텝이나 포구 등에 대한 꿀팁을 전수받았다. 임상우도 "재호 선배님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항상 옆에서 도와주셔서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젠 팀에서 배울 수 있는 선배를 찾았다. 임상우는 "김상수 선배님께 프로에서 오랫동안 머물 수 있었던 비결과 꿀팁을 많이 듣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상수 또한 이날 자신을 롤 모델로 꼽은 임상우를 향해 "KT에 온 걸 환영한다.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이니 지금 마음 잊지 말고 유니폼 벗을 때까지 잘 간직하면서 야구하기 바란다. 같은 유니폼 입고 열심히 해보자. 임상우 화이팅"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KT에도 불꽃야구 출신 선배가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70순위로 입단한 류현인(25)이다.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으나 지난해 타율 0.333에 이어 올 시즌엔 타율 0.412(362타수 149안타) 9홈런 78타점 100득점, 출루율 0.502, 장타율 0.575, OPS(출루율+장타율) 1.077로 퓨처스리그를 폭격 중이다.
타율과 출루율, 1위, 최다안타와 득점에서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6월 퓨처스 루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는 12월 전역 후 내년부터 내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불꽃야구와 팀 선배로서 류현인에게도 연락을 받았다. "같은 팀에서 하게 돼 좋다고 잘 해보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벌써 프로 무대에 나서는 그림도 그려보고 있다. 특히 영동중학교에서 함께 생활을 했던 두산 베어스 투수 이병헌과 맞대결을 꿈꾼다.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대결해 본적이 없다. 그땐 외야 플라이를 쳤었다. (지명 후) 1군에서 꼭 붙어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좌타자에게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데 충분히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불꽃야구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프로야구와 KT 팬들에겐 낯선 신인이다. 임상우는 자신의 장점으로 "컨택트와 수비에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파워와 송구 정확도를 더 높이고 싶다"며 "올해 신인 중 유일한 4년제 지명자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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