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아시아 축구계를 놀라게 했던 반포레 고후(J리그2)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브라질 구단과의 이적료 분쟁 때문이다.
일본 매체 '풋볼존' 등의 26일 따르면 FIFA는 고후에 대해 향후 세 번의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 등록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고후는 브라질 구단 톰벤세FC와 공격수 헤투리오의 이적료를 둘러싼 이견을 FIFA에 보고했고, 이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후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2022년 8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고후에서 활약했던 헤투리오 선수와 관련한 사안이다. 톰벤세와 이적료 지불에 관해 차질이 생겼다"며 "구단은 대리인을 통해 톰벤세와 협상을 거듭했지만, 쌍방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FIFA의 징계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더불어 구단은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후는 계속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톰벤세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징계로 고후는 2027년 겨울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전력 보강이 불가능해졌다. 현재 J2리그 20개 팀 중 12위에 머물고 있는 고후로선 치명적인 제약이다.
FIFA의 이적 제한은 J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2022년 주빌로 이와타 역시 콜롬비아 공격수 파비안 곤살레스 영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두 차례 이적시장 금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한편 J리그는 2026년 2월부터 6월까지 승격 또는 강등이 없는 특별 시즌을 치른 뒤, 유럽 축구 일정에 맞춰 2026~2027시즌부터 8월 개막 체제로 전환한다. 이적시장 일정도 이에 맞춰 변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일본 현지에서 고후의 이번 징계 타격은 전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2년 천황배 결승에서 J1리그 3위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연장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대형 이변을 만들었다. 이는 2011년 J2에 있던 FC 도쿄 이후 2부 리그 팀으로는 두 번째이자, 시민 구단으로는 최초의 천황배 정상 등극이었다. 동시에 고후는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직행 티켓을 손에 쥐며 아시아 최고 클럽 대항전 진출 역사를 썼다.
AFC 규정상 홈구장 좌석 문제로 고후는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모든 홈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투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태국 명문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극장골로 첫 승을 올렸고 중국 저장FC를 꺾으며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어 6차전 부리람 원정에서는 3골을 몰아치며 3-2 승리를 따내며 H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2부 리그 구단 ACL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역사를 창조한 순간이었다.
16강에서는 K리그 강호 울산HD와 격돌했다. 전력 차이를 실감한 고후는 울산과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고 2차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도 1-2로 패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울산은 이 대회에서 4강까지 향했지만,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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