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에서 홀드는 2000년부터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했는데, 한 시즌에 30홀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번 시즌 30홀드 이상 기록한 투수는 LG 트윈스 김진성(40·33홀드)을 비롯해 SSG 랜더스 노경은(41), 이로운(21)이다. 한 시즌에 30홀드 이상 투수를 한 팀에서 2명이나 배출한 사례는 KBO 리그 역사에서 최초다. 이번 시즌 안정된 불펜을 무기로 3위 확정을 눈앞에둔 SSG가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노경은은 지난 9월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30번째 홀드를 수확한 데 이어 이로운까지 지난 26일 문학 KT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30호 홀드를 올렸다. 한 팀에서 30홀드 불펜 투수를 2명이나 배출한 것이다.
한 시즌에 30홀드 고지를 밟은 투수는 KBO 리그 역사에 14명뿐이다. 노경은과 이로운을 제외한다면 12명이다. 달성 당시 소속팀 기준으로 김상수, 한현희(넥센, 현 롯데 소속), 안지만, 권오준(이상 삼성), 정우영, 김진성(이상 LG), 박희수, 서진용(이상 SK), 주권, 박영현, 김민수(이상 KT), 장현식(KIA, 현 LG 소속)이다. 이로운까지 26일 경기로 '30홀드' 클럽에 가입했다.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이숭용(54) SSG 감독은 30홀드를 2명이나 달성한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여러 가지를 봤을 때 (30홀드 듀오 보유는) 아마 절대 쉽지 않은 기록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한 타자만을 상대한 것도 아니다. 기본 1이닝 이상을 투구해서 작성한 홀드가 많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팀을 운영하면서도 참 대단한 투수들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극찬했다.
이어 "사실 시즌 초반에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점점 좋아지는 것들이 보였다. 30홀드까지는 생각조차 못 했다. 수치를 살피다 계속 (30홀드에) 근접하길래 얼마 전부터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다. (20홀드 이상인) 김민 역시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 이숭용 감독의 언급 이후 김민을 비롯해 노경은, 이로운이 모두 27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모두 홀드를 적립했다. 이로써 김민은 시즌 21홀드, 노경은은 33홀드, 이로운은 31홀드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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