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NC 다이노스의 '가을 돌풍'의 주역이었던 서호철(29). 9월 임시 주장으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그가 다시 한번 신화창조에 나선다.
NC는 6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비록 상대전적은 7승 9패로 밀리고 있지만, NC는 한때 가을야구 진출 확률 3.5%(9월 20일. KBO PS Odds 기준)에서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막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특히 9월 들어 NC는 주장 박민우와 마무리투수 류진욱이 각각 허리와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이탈했고, 류진욱은 아예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그래도 그 자리를 각각 서호철과 김진호가 잘 메워줬다. 특히 서호철은 박민우의 자리인 캡틴과 2루수를 물려받아 임시 주장을 역임, 팀의 상승세에 도움을 줬다.
이미 '미래의 리더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서호철이지만, 실제로 완장을 차고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군에 돌아온 박민우는 "호철이가 주장 엄청 책임감을 가지고 잘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서호철은 "부담감이라기보다는 빨리 (박)민우 형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내가 있어서 잘한 게 아니고, 모든 팀원들이 좋은 분위기로 으쌰으쌰 한 덕분에 연승을 갔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민우 형한테 연락을 많이 했다. 형도 '잘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힘내라. 금방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민우가 1군에 올라오기는 했으나, 아직 허리 통증으로 인해 스타팅으로 나서긴 어렵다. 이에 서호철은 1차전에도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서호철은 "최대한 빈자리가 안 느껴지게끔 하려고 한다. 정규시즌보다 즐기면서 하려 한다"며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하고 재밌는 분위기에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호철은 첫 풀타임 시즌인 2023년 가을 NC의 영웅이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회 역전 만루홈런을 비롯해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고,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40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NC도 포스트시즌 6연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당시를 떠올린 서호철은 "그때도 보너스 게임이라는 마음이었다.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일 수도 있으니 후회가 안 남게, 후련하게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분위기가 똑같다. 우리 팀이 가을에 확실히 강한 것 같다"며 "지금 기세가 너무 좋아서 충분히 이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임시 주장으로서 서호철은 4번 타자 맷 데이비슨을 제일 기대되는 선수로 꼽았다. 그는 "감이 워낙 좋고, 경기장이 타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잘 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우익수)-이우성(좌익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이 스타팅으로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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