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조기 마감을 위해 불펜 대기까지 했던 '토종 에이스'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 팀의 업셋 위기 속에 무거운 마음으로 선발로 나선다.
원태인은 7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2선승제)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올 시즌 원태인은 27경기에 등판,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의 여파로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166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20번의 퀄리티스타트(QS)로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NC를 상대로도 이번 시즌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13이닝 동안 4실점 하며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304로 높았으나 실점을 억제했다. 8월 20일 창원 경기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원태인은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로 내정됐다. 다만 삼성으로서는 1차전에서 이겨야 선수 소모를 덜하고 준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기에 1차전 승리가 중요했다. 이에 원태인은 1차전 출장선수에 포함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만약 2차전까지 가면 선발 원태인인데, 세모(미출전)가 아니다"라며 1차전 상황에 따라 투입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삼성은 1차전에서 1-4로 패배하고 말았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6⅔이닝을 던졌으나 4실점을 기록하면서 흔들렸다. 타선도 상대 선발 구창모에게 단 1득점으로 막혔다. 결국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하고 지고 말았다.
지난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4위 팀이 1차전을 패배한 건 이번이 4번째다. 그나마 첫 2번(2016년 LG 트윈스, 2021년 두산 베어스)은 4위 팀이 2차전을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로 갔지만, 지난해 두산은 KT 위즈에 2연패를 당하며 사상 최초로 업셋 수모를 겪었다. 삼성이 다음 제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원태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는 2019년 프로 데뷔 후 통산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28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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