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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째 면도 안 했어요" 김휘집 수염 길어지면, NC 연승도 길어진다... PS 첫 게임부터 '3루 통곡의 벽' 등극 [대구 현장]

"16일째 면도 안 했어요" 김휘집 수염 길어지면, NC 연승도 길어진다... PS 첫 게임부터 '3루 통곡의 벽' 등극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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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양정웅 기자
NC 김휘집이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정규시즌 실책 공동 5위 선수가 맞나. 김휘집(23·NC 다이노스)이 생애 2번째 가을야구 첫 판에서 '통곡의 벽'으로 등극했다.


NC는 6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2선승제)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정규시즌을 9연승으로 마감하고 극적으로 5위 확정에 성공한 NC는 이로써 역대 4번째로 2차전 승부를 만든 5위 팀이 됐다. 만약 2차전까지 승리한다면 NC는 지난해 KT 위즈에 이어 2년 연속 5위 팀의 와일드카드 업셋을 만든다.


이날 경기에서 NC의 수훈갑은 선발 구창모, 그리고 4번 타자 맷 데이비슨이었다. 구창모는 이날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1776일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데이비슨도 1회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만큼은 아니어도 보이지 않는 기여를 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8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선 김휘집이었다. 그는 이날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회초 1사 3루에서 3루수 땅볼을 치며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지만, 이외에는 큰 활약은 없었다.


NC 김휘집이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러나 수비에서는 달랐다. 스타트는 아쉬웠다. 김휘집은 2회말 1사 2루에서 강민호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했는데, 2루 주자를 눈으로 묶지 않으면서 김영웅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3회말 첫 타자 이성규의 빠른 타구를 좋은 반사신경으로 잡아 1루로 정확한 송구를 펼쳤다.


김휘집은 5회에도 첫 타자 강민호가 3루 선상으로 친 타구를 백핸드로 잡았다. 이어 욕심을 부리지 않고 1루로 원바운드 송구를 하면서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는 이날 3개의 타구를 처리했는데, 드러나는 실수 없이 핫코너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 비가 내리면서 수비에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나온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그는 올해 실책 공동 5위(19개)였는데, 그런 걸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휘집은 "그라운드에 물기가 많아서 사실 쉽지 않았다"며 "수비코치님이 위치를 잡아주신 게 컸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전은 확실히 방망이보다 수비를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집중한다고 에러를 안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휘집은 "계산을 많이 했다. 송구할 때 원바운드로 던진 것도 그런 의미였다"고 했다. 그는 "라팍(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오랜만에 왔는데 수비훈련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 별로였다"며 "다행히 잘 끝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NC 김휘집(왼쪽)이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3회 이성규를 타구를 처리한 후 구창모에게 공을 전달하고 있다.

세 번의 타구 처리 중 김휘집은 5회 강민호의 땅볼에 대해 "원바운드로 던진 게 가장 기본에 입각했기에 가장 좋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에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안다. 그래서 기본기대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인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김휘집. 그는 "정규리그를 하고 하루 쉬고 바로 해서 그런지 각성도 됐고, 상태도 많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뭘 더 하려는 것보다는 그냥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팬들도 많이 와주셨고, 라팍이 워낙 분위기가 뜨거워서 재밌고 긴장됐다"고 밝혔다.


김휘집은 올해 주로 3루수를 지키며 142경기에서 타율 0.249, 17홈런 56타점 10도루, OPS 0.769를 기록했다. 홈런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특히 9월 이후 24경기에서 타율 0.328, 14타점으로 팀의 9연승에 기여했다.


1차전 타격에 대해 김휘집은 "자신은 있었는데, 각성이 됐다보니 인플레이 타구를 내려고 헤드를 썼다. 그래서 좋은 타구는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앞에서 잘해줘서 타점 기회가 왔다. 4타수 무안타지만 감은 나쁘지 않다고 느껴서 내일은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얼굴에서도 드러났다. 김휘집은 수염을 기른 모습이었는데, 그는 "16일째 면도를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NC가 정규시즌 9연승을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였다. 김휘집의 수염이 길면 길어질수록 NC의 가을야구도 길어진다.


NC 김휘집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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