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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감독이 3.5% 확률 뚫고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기적 이뤘다! 이호준 감독 "내년엔 더 높게 갈 것" [대구 현장]

초보감독이 3.5% 확률 뚫고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기적 이뤘다! 이호준 감독 "내년엔 더 높게 갈 것"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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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양정웅 기자
이호준 NC 감독.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눈물을 쏟은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 기적은 멈췄지만 성과를 얻은 한 시즌이었다.


NC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2선승제)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정규시즌 4위 팀이 1승 어드밴티지를 얻고 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는 1차전을 4-1로 승리했다. 구창모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불펜진, 그리고 타선이 골고루 활약하면서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3.5%(9월 20일, KBO PS Odds 기준)를 뚫고 정규시즌 9연승을 달린 NC는 내친 김에 역대 2번째 5위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노렸다. 그러나 2차전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막혔고, 1회부터 로건 앨런이 볼넷 4개로 2실점 한 게 뼈아팠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감독은 "한 시즌 동안 고생 많았다. 내년에는 뒤늦게 인사드리겠다"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선발 로건이 1회 흔들린 후 2회부터 6회까지는 5이닝 퍼펙트로 막아냈다. 그렇기에 1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핑계를 대자면 날씨 영향이 있었다. 비로 경기가 45분 지연됐는데, 루틴에 대한 게 강하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바로 안정을 찾아 6이닝까지 잘 견뎌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NC는 득점권에 주자가 나갈 때마다 원태인을 공략하기 위해 대타 작전을 썼다. 4회에는 오영수, 6회에는 박건우를 투입했다. 하지만 적시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영수는 상대전적이 좋아서(올해 3타수 2안타) 스타팅으로 내고 싶었고, 건우는 1득점이라도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NC는 필승조 김영규와 김진호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영규는 어깨 통증이 있고, 진호는 마운드가 미끄러워서 허리를 삐끗했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했다"고 얘기했다.


이들 외에도 NC는 부상자가 나오면서 고생했다. 정규시즌 막판 마무리 류진욱(팔꿈치)과 유틸리티 플레이어 최정원(손 골절)이 시즌아웃됐다. 여기에 포수 김형준이 1차전에서 왼손 유구골 골절, 박건우가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이에 이 감독은 경기 전 "열심히 하라는 말을 못하겠다. 짠하다. 고맙고 대견하고, 선수들도 짜낼 만큼 짜내고 있다.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초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한 시즌을 돌아본 그는 "시작하면서 '몇 위를 해야겠다' 정해놓고 하지 않았다. 팀의 문화를 만들어야겠다, NC 다이노스만의 색깔이 좀 진하게 좀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발진 준비를 덜했다. 이런 상황까지도 대비하고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러면서 중간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시즌이 가면 갈수록 왜 사람들이 왜 뎁스, 뎁스 이야기를 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됐다"며 "부상 선수가 나올 때 커버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겠다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즐거움을 주겠다고 했고, 가을에도 야구할 수 있게 한번 해보겠다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야구할 때는 원정에 가면 텅 비었다. 그런데 감독하면서 생각보다 너무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팬들도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내년에 좀 더 높게 올라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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