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가 성남FC를 상대로 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골을 먼저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후반엔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하고도 후반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저부터 정신을 차리겠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인천은 1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성남과 2-2로 비겼다. 전반 1분 만에 김건희의 선제골에 전반 21분 박승호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 4분 만회골을 내줬다. 이후 상대 퇴장으로 11대10의 싸움을 펼치고도 후반 41분 김범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뒤 결국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인천은 승점 71(21승 8무 5패)로 앞서 천안시티를 5-0으로 대파한 수원 삼성(승점 63)과 격차가 8점이 됐다. 남은 5경기에서 승점 8만 더하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5경기 중 단 1경기만 승리하는 등 마지막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성남을 상대로 올 시즌 1무 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아쉬움도 더했다.
윤정환 감독도 "3연전 마지막 경기였다. 성남한테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2득점하고도 동점골까지 먹혔다는 게 개인적으로 이해는 안 되지만, 현 상황이 그러다 보니까 받아들여야 될 거 같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이나 경기 운영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많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윤 감독은 "모든 게 저의 불찰인 거 같기도 하고, 선수 기용에 있어서 있는 자원으로 메워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선수들은 90분 동안 잘 싸워줬지만 (박)승호 등 생각지도 못한 교체가 있다 보니 경기 흐름을 잘 가져가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 시기에 그 상황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는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남은 5경기 정신 차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원정석을 가득 메운 인천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정신 차려 인천'을 외쳤다. 여전히 우승에 가장 가깝고, 승격을 앞두고 있는데도 최근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에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윤 감독은 "정신 차리라는 말은 당연히 잘 받아들여야 한다. 정신 차려야 한다"며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마무리가 안 되면 무용지물이 된다. 야유에는 저도 동의한다. 저부터 정신 차리고 다음 경기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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