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승부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MLB) 연봉 총액 1위 LA 다저스와 22위 밀워키 브루어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밀워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타선에서는 윌리엄 콘트레라스(1회)와 앤드류 본(4회), 브라이스 투랑(7회)이 각각 솔로포를 터트리며 득점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 오프너 트레버 메길에 이어 올라온 벌크가이 제이콥 미즈로우스키가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5차전 승부 끝에 컵스를 누른 밀워키는 1969년 창단 이후 4번째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아메리칸리그 시절인 1982년에는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를 3승 2패로 누르며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이후 2번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2011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만나 1차전을 승리하고도 2승 4패로 탈락했고, 2018년에는 7차전 승부 끝에 떨어졌다.
그리고 7년 전 아픔을 줬던 상대가 바로 이번에 붙게 될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NLDS에서 3승 1패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특히 4차전은 연장 11회 승부 끝에 끝내기 실책으로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단을 꾸린 팀이다. 스포츠팀의 연봉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올해 다저스의 총 연봉은 3억 5030만 달러, 한화로 약 5030억 3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1위에 해당한다. 2000만 달러 이상 연봉자만 5명(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에 달한다.

반면 밀워키는 1억 2167만 달러(약 1747억 2400만 원)로 22위에 불과하다.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 밀워키보다 연봉 총액이 낮은 팀은 신시내티 레즈(23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25위) 두 팀밖에 없다.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24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자랑하지만, 이외에는 리스 호스킨스(1800만 달러)를 빼면 1000만 달러를 넘는 선수가 없다.
하지만 결과는 밀워키의 우세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밀워키는 97승 65패(승률 0.599)로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 역시 93승 69패(승률 0.574)로 서부지구 정상에 올랐지만, 밀워키에 비하면 승률이 낮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다저스의 우세를 점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양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팀의 파워랭킹을 매겼는데, 다저스는 네 팀 중 1위에 올랐다. 매체는 "드디어 투수진을 제대로 구성했다. 선발진도 건강을 찾았고, 야수진도 핵심 선수들이 포진했다"며 "다저스가 시즌 내내 기다렸던 전력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밀워키에 대해서는 4팀 중 4위로 꼽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스타 파워'가 우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밀워키에서 3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없었고, 20홈런 타자도 옐리치(29홈런)와 잭슨 추리오(21홈런) 뿐이었다. 이 상황에서 추리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전력손실을 빚었다.
한편 밀워키와 다저스의 NLCS는 오는 14일 밀워키의 홈구장인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선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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