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구위를 지닌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결정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빅리그 최강팀인 LA 다저스로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의 이마이 타츠야(27)는 최근 TV 아사히의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 전 메이저리거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소속팀 세이부는 이마이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는 NPB 통산 58승 45패 평균자책점 3.15, 963⅔이닝 907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까다로운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올해는 1.92의 평균자책점과 0.89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로 좋은 결과를 냈다.
한국 팬들에게도 이마이의 이름은 익숙하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선발됐던 그는 한국과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그는 실책이 끼면서 4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그는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마이의 포스팅 신청 소식에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특히 현재 일본인 선수가 가장 많은 다저스로 갈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올해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리고 '괴물' 사사키 로키까지 세 선수가 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활약으로 올해 다저스의 우승에 기여했다. 오타니는 올해 정규시즌 맹활약으로 MVP를 수상했고, 가을야구에서도 필요한 순간 홈런포로 기여했다.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에서 투혼을 펼치며 우승의 마지막 순간 함께했다. 시즌 막판 불펜으로 전환한 사사키 역시 클로저 역할을 했다.
만약 여기에 이마이까지 합류한다면 '사총사'가 결성되는 모양새가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 일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한 그는 "물론 오타니와 야마모토, 사사키와 함께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런 팀(다저스)을 이기고 챔피언이 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될 거다. 차라리 그들을 꺾는 게 낫다"며 패기를 보였다.
물론 일본인 선수가 있으면 적응에도 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마이는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라며 "생존에 대한 느낌을 경험하고 싶다. 문화에서의 차이를 겪으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에 현재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없는 팀들이 관심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다저스의 숙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팀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마이가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꺾고 싶다면,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게 딱 맞다"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일본인 선수가 없다. 다만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한국에서 넘어온 외야수 이정후가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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