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에서 완투승을 따낸 야마모토 요시노부(27). 그런데 경기 후에 보여준 행동이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매체 디 앤스워는 16일 "야마모토가 한 동료를 향해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팬들의 그의 예의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지난 15일(한국 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펼쳐진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선발로 나선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 9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 대역투를 펼치면서 영웅으로 등극했다. 총 투구수는 111개. 1회말 밀워키 선두타자 잭슨 추리오를 상대로 초구에 홈런을 내준 게 실점의 전부였다.
일본인 투수가 MLB 가을야구 무대에서 완투승을 따낸 건 야마모토가 최초다. 종전 일본인 투수 MLB 포스트시즌 최다 이닝 기록은 구로다 히로키(당시 뉴욕 양키스)의 2012년 8⅓이닝(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이었다.
8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진 야마모토. 이어진 9회말. 야마모토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타자 윌리엄 콘트레라스를 중견수 뜬공,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투수 앞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2아웃. 이어 다음 타자 본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승리 후 야마모토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윌 스미스와 마운드 위에서 포옹을 나눴다. 이어 야수들이 차례로 야마모토와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차례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이들과 악수를 하며 기쁨을 누렸다.


그런데 LA 다저스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유독 야마모토가 한 선수를 향해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건 바로 '가을 키케'로 불리고 있는 키케 에르난데스였다. 야마모토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가오자 갑자기 허리를 90도 굽히며 예우를 표했다. 그 모습을 다저스 동료들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90도 인사 후 포옹을 나눈 그들. 야마모토가 그 정도로 키케 에르난데스를 향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날도 키케 에르난데스는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며 야마모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매체는 "야마모토가 경기 직후 취한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단짝' 스미스와 포옹한 뒤 야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그리고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가오자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0.379의 타율을 기록 중인 베테랑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소개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현재까지 8경기에 출장, 타율 0.379(29타수 11안타) 2루타 4개, 4타점, 7득점, 4볼넷 7삼진, 출루율 0.455, 장타율 0.517, OPS(출루율+장타율) 0.972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매체는 "이 장면을 보고 팬들은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다. 키케 고마워요', '미스터 옥토버(October)에게 인사를', '팀원 모두의 축복을 받고 있구나'라는 등의 답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한편 다저스는 17일 오전 7시 8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운명의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이어 18일에는 오전 9시 38분에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을 소화한다. 다저스의 3차전 선발은 타일러 글래스노우. 4차전 선발은 오타니 쇼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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