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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직접 "팀도 나도 살렸다" 칭찬, 8㎞ 오른 구속으로 PS 대활약→"언제 이 긴장감 느껴보겠나" 미소 [대전 현장인터뷰]

박진만 직접 "팀도 나도 살렸다" 칭찬, 8㎞ 오른 구속으로 PS 대활약→"언제 이 긴장감 느껴보겠나" 미소 [대전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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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양정웅 기자
삼성 이호성이 9일 열린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구위를 증명하고 있다. 이호성(21·삼성 라이온즈)이 '진짜 필승조'로 거듭나고 있다.


이호성은 올 시즌 KBO 포스트시즌 3경기에 등판,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6일)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가을야구를 출발한 이호성은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이나 팀을 구해냈다. 인천에서 열린 1차전(9일)에서는 5-2로 앞서던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진과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이어 8회말에는 박성한과 안상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도 2연속 안타에 이어 최정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전 타석 홈런을 쳤던 고명준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했고, 3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커터로 3루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이호성은 대구에서 열린 4차전(14일)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2-0으로 앞서다 8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배찬승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2사 1, 3루에서 이호성이 올라왔다. 그는 다시 한번 고명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이날 박진만 삼성 감독이 배찬승과 함께 이호성을 언급하며 "너무 잘 던져줬다. 팀도 살리고 저도 살렸다"고 할 정도였다.


삼성 이호성이 9일 열린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회말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삼성은 준플레이오프를 3승 1패로 통과하고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1차전(우천 순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호성은 "중요한 순간에서 잘 막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고 승리를 지킨 상황에 대해 이호성은 "나도 잘 모르겠다. 엄청 타이트한 상황이었고 긴장됐는데, 그렇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이상하고 대단한 것도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정규시즌에는 느껴볼 수 없을 만큼 긴장이 됐다. 이런 긴장감을 언제 한번 느껴볼 수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떨렸다"고 얘기했다.


4차전 본인이 위기를 넘긴 후 8회말 르윈 디아즈와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으로 팀이 5-2로 승리, 이호성은 포스트시즌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그는 "앞에서 (배)찬승이가 잘 던져주고 내가 잘 막아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기뻤다"며 "가을야구 첫 승리를 따내서 진짜 기뻤다"고 말했다.


인천고 졸업 후 2023년 삼성에 입단한 이호성은 3년 차인 올해 불펜 전환 후 많은 경기에 나왔다. 58게임에 등판한 그는 7승 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4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안정적인 모습을 내내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한때 마무리투수를 맡을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평균 140.8km였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올해는 148.1km까지 상승했다(스탯티즈 기준).


삼성 이호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여기에 가을야구에서는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호성이다. 그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내일이 없다는 게 제일 크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구, 한 타석 최선을 다하면서 분위기 자체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커리어 하이 등판 기록을 작성했고, 가을야구에서도 자주 등판 중이다. 체력 문제는 없을까. 이호성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힘들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없는 힘까지 다 끌어모아서 경기 중이다"라며 "나도 정규시즌을 다 뛰고 가을야구를 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정규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이유는 가을야구 때문이다. 있는 일 없는 일 다 끌어모아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이호성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었으나 한 경기도 못 나왔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아예 제외됐다. 하지만 1년 사이 그는 가을야구에서 팀의 핵심 불펜이 됐다. 그는 "작년에는 팀에 보탬이 안돼 실망감이 있었고, 많이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 크다. 이제 여기서 좀 더 좋은 활약을 해서 한국시리즈까지 끌어올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 이호성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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