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옌스 카스트로프(22)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구단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묀헨글라트바흐는 1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카스트로프에게 축하를 전한다. 9월 구단 이달의 선수상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카스트로프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도 공개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시즌까지 2부 리그 뉘른베르크에서 뛰다 올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시즌 초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지난달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이 경질되고 유진 폴란스키 감독대행에 오르자 이전보다 더 많은 기회를 잡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프랑크푸르트전에선 헤더로 분데스리가 데뷔골까지 넣었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스트로프는 구단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다. 묀헨글라트바흐가 개막 후 6경기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3무3패(승점 2)로 리그 17위로 쳐졌기 때문이다.


카스트로프는 첫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미국, 멕시코와 9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미국전에서 후반 19분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카스트로프는 멕시코전에선 선발 출격해 중원에서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공수 모두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신장이 크지 않아 힘이 좋은 유형은 아니지만 계속 멕시코 공격수들에게 기술적으로 압박을 가해 부담을 줬다. 또 여러 차례 볼 탈취도 성공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했다. 짧은 출전 시간임에도 왜 홍명보 감독이 발탁했는지 입증했다는 평이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발탁 당시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저와 제 가족에게도 꿈이 이뤄진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시간이다"라며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열정·헌신·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브라질,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2연전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2연속 승선에 성공했다. 브라질전은 45분을 뛰고 파라과이전은 결장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카스트로프에 대해 "멀티 능력이 있어 팀에 많이 도움이 된다. 오른쪽 사이드 역할도 할 수 있고, 다른 역할도 잘 해 낼 수 있다"고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오는 18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우니온 베를린과 리그 7라운드를 치른다. 카스트로프가 3연속 선발 출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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