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마저 한화를 돕는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29)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사자 사냥에 나선다.
한화는 19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이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전날(18일) 9:8 승리를 거둔 한화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6.5%를 잡았다. 역대 KBO 플레이오프에서 양대 리그 시절을 제외한 역대 34번의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확률은 76.5%(34회 중 26회)에 달했다.
2주 휴식 후 첫 경기, 에이스 코디 폰세의 6이닝 6실점 부진에도 난타전 끝에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날 경기마저 잡으면 한화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양대 리그 시절을 제외하고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KBO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시작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4.2%(19회 중 16회)에 달했다.
한화는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28)를 선발로 내보냈다. 올해 와이스는 정규시즌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178⅔이닝 207탈삼진, 피안타율 0.19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2로 1선발급 활약을 펼쳤다.
1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예상된 결과였다. 올해 와이스는 삼성을 상대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05로 약했는데, 특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경기 동안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39로 최악의 성과를 냈다. 반면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는 16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57로 강해 별명도 '대전 예수'다.

더욱 반가운 건 이날 날씨다. 이틀 전 많은 비로 1차전이 밀리는 변수가 있었지만, 이날은 기상청 예보 기준 오후 2시 기온 21도, 습도 70%로 선선한 가을 날씨가 예고됐다. 리그 정상급 스위퍼를 주무기로 하는 와이스는 습도에 민감한 부분이 있어 땀이 쉽게 차지 않는 선선한 날씨는 최고의 공을 뿌릴 수 있게 한다.
와이스 본인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삼성 상대 열세의 성적을 인지한 와이스는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삼성은 올해 정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팀이다. 하지만 내일 일은 걱정하지 않고 오늘에 집중하고 싶다"며 "선발 전날에는 튀김 종류를 피하려고 한다. 튀김은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최대한 피하고 건강한 음식 위주로 먹으려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화가 마주할 투수는 지난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역투를 보여준 최원태다. 1차전이 하루 밀리면서 에이스 원태인 카드를 꺼낼 수 있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상태를 고려했다.
정규시즌에서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104구였던 원태인은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각각 106구, 105구를 던졌다. 5일 휴식에도 3차전으로 등판을 미룬 이유다. 박진만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원태인의 몸 상태를 확인했을 때 며칠 더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가 다르다. 정규시즌에 이미 많은 공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한 최원태는 정규시즌 27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좋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단 4구를 던지고 강판됐고, 2차전에는 아예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최원태는 준PO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93구)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삼성의 3승 1패 PO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화 상대로 약했던 건 사실이다. 한화와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5로 모두 패했고, 장소는 모두 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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