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 1승 1패를 거두고 대구로 돌아가게 된 삼성 라이온즈. 베일에 싸였던 3차전 선발은 과연 누구일까.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전날 타선이 상대 에이스 코디 폰세를 두들기고도 불펜 난조로 8-9 패배했던 삼성은 이로써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이제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로 돌아가 21일과 22일 각각 3, 4차전을 치른다.
이틀 연속 한화의 강력한 선발투수를 두들긴 것이 주효했다. 한화는 2차전에서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으로 '투수 4관왕' 폰세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와이스마저 공략에 성공했다. 0-1로 뒤지던 3회초 무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내야 땅볼과 르윈 디아즈의 1타점 2루타, 김영웅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4점을 올렸다. 이어 4회에도 디아즈의 대형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해 5-1까지 달아났다. 이어 9회초 강민호의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선발 최원태가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것도 결정적이었다. 그는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또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가을야구 17게임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11.16으로 흔들렸던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빅게임 피처'로 올라섰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2차전 승리 후 "(최원태가) 그동안 포스트시즌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같다"며 "완벽하게 던져줘서 승리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 감독은 최원태의 호투 원인으로 "(포수) 강민호와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 게임 들어가기 전부터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커맨드가 좋아졌다. 원태는 볼 변화가 있는 선수라서 구속을 2~3km 줄이고 커맨드에 신경 쓴 게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삼성 선발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의 아리엘 후라도(6⅔이닝 4실점)를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후라도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때까지 6경기 연속 선발 6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비록 1차전에서는 헤르손 가라비토가 3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최원태의 호투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제 삼성은 홈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후라도-원태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원태인-후라도 순으로 등판했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떻게 될까. 박 감독은 "후라도가 3차전, 원태인이 4차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 후 5일을 쉬어서 플레이오프 2차전 등판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원태인의 몸 상태를 확인했을 때 며칠 더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2차전을 앞두고 "이전 게임에서 비가 오면서 40분 가까이 쉬다 온 게 힘들다고 하더라. 태인이는 지금 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몸 상태에 크게 이상은 없다. 박 감독은 "몸은 괜찮다. 아무 문제 없다. 4차전 들어가서 구속을 보며 몸 상태 확인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태인 본인 역시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회복하는 중이고 4차전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3차전 선발로 나오는 후라도는 올해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97⅓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KBO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로 활약하면서 삼성의 정규리그 4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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