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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300만원' 포옛 전북 감독 '불행 중 다행'... 올해의 감독상 불발 위기 넘겼다

'벌금 300만원' 포옛 전북 감독 '불행 중 다행'... 올해의 감독상 불발 위기 넘겼다

발행 :
박건도 기자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전북 현대 모터스와 FC 서울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뉴시스

불행 중 다행이다. 올 시즌 전북 현대를 압도적인 K리그1 우승으로 이끈 거스 포옛(58) 감독이 징계를 받았지만, 올해의 감독상 수상에는 문제가 없게 됐다. 포옛 감독의 징계 수위가 후보 결격 기준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제12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과 디에고 포옛 피지컬 코치에게 각각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맹 규정상 제재금 600만 원 이상 또는 5경기 이상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서 제외된다. 포옛 감독은 제재금 300만 원에 그쳐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2라운드 제주SK전 종료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판 판정에 대한 비난 글을 게시해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넘겨진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대기장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경기 장면과 함께 "Not penalty, Not VAR, Not words(페널티킥도 아니고, VAR도 없고, 말도 못 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아들이자 전북 피지컬 코치인 디에고 포옛 역시 "VAR도 안 보고, 페널티킥도 안 주고, 매주 똑같다"며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 공식 계정을 태그했다. 또 게시글에 인종차별 반대 문구를 덧붙여 외국인 지도자로서 판정 피해를 본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연맹은 이에 대해 "SNS 등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나 비방 행위를 한 경우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거스 포옛 감독과 디에고 포옛 코치의 게시글이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3일 제주 SK전 이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전진우의 노 페널티킥 선언 장면. /사진=포옛 SNS 캡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후반 39분, 전북 현대 전진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주 수비수 장민규에게 발목이 걸린 순간. 이동준 주심은 그러나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고, 페널티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온 필드 리뷰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아이러니하게도 포옛 감독이 문제를 제기했던 장면은 심판위원회에서 오심으로 공식 인정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심판위원회는 지난 14일 심판 평가 패널회의를 열어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제주-전북전 주요 판정 사례를 검토했고, 전북 공격수 전진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제주 수비수 장민규에게 발목을 밟힌 장면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것은 잘못된 판정이라고 결론 내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타뉴스를 통해 "제주와 전북전 당시 주심의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었다"며 "비디오 판독실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으나 온필드 리뷰를 권고하지 않은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심판은 K리그1 경기 배정에서 제외됐고, 평가 결과에 따라 감점 등 추가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포옛 감독은 자신의 주장대로 판정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SNS를 통한 공개 비판으로 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다만 징계 수위가 제재금 500만 원보다는 낮아 올해의 감독상 수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게 됐다.


포옛 감독은 K리그 첫 시즌에 5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지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지도자의 위상을 증명했다. 2위권과 일찌감치 격차를 벌리며 올해의 감독상 1순위로 거론됐고, 이번 징계 수위로 수상 불발 우려도 사실상 사라졌다.


조남돈(오른쪽 두 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한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에 대한 징계 여부 논의를 위해 열린 상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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