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여전했다. 대전에서 열릴 5차전 마지막 투수도 김서현이다.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7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된 두 팀은 24일 한화의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가진다.
한화 입장에서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5회초 문현빈의 우월 3점 홈런으로 한화가 4-0으로 앞설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 진출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6회말 어린 투수들이 올라오면서 차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황준서는 김지찬에게 3루타, 김성윤에게 볼넷을 주고 구자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강판당했다.
여기서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을 조기 등판시켰다. 김서현은 올해 33세이브를 올렸으나, 후반기 21경기 평균자책점 5.68로 크게 흔들렸다. 특히 1일 SSG 랜더스 원정에서 9회말 투런포를 연거푸 허용해 패전 투수가 돼 충격을 안겼다.
약 보름의 휴식 뒤 가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홈런을 맞아 ⅓이닝 2실점으로 불안함을 남겨, 이날의 투입은 도박이라 할 만했다. 불안은 현실이 됐다. 김서현은 르윈 디아즈를 땅볼로 잡고 김영웅을 상대했다. 김영웅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낮게 떨어진 시속 153km 직구가 라팍 외야 하늘로 향했다. 비거리 130m의 동점 스리런이었다.
이후에도 불안한 피칭은 계속됐다.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김서현은 이재현과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줬다. 결국 한승혁과 교체됐고, 추가 실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김서현의 최종 성적은 ⅔이닝 2실점이 됐다.
이때 넘어간 분위기를 한화는 뒤집지 못했다. 김영웅은 7회말 1사 1, 2루에서도 한승혁의 초구 직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또 한 번 넘겼다. 삼성의 7-4 역전이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경기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감독이 잘못한 경기다. 정우주가 정말 잘 던졌는데 4차전에서 끝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 대전으로 돌아가 5차전 준비를 잘하겠다"고 총평했다.
김서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경문 감독은 "결과론이다. 오늘 김서현의 공은 나쁘지 않았다. 자꾸 맞다 보니 본인이 위축된 것이다. 문동주로 2경기는 이겼지만, 야구는 문동주로만 이길 수 없다. 5차전이 열린다면 우리는 대전에서 김서현이 마무리로 나올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불펜에서 대기했던 외국인 투수들은 써 보지도 못하고 진 상황. 이날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혹시 모를 등판을 준비 중이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아마 6~7회를 막았으면 8회에 올라갔을 것이다. 5차전 선발은 폰세가 나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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