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실로 쏟아지며 자멸했다. 특히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맞은 3세트는 너무도 뼈아팠다. 결국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수원 한국전력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2025~2026 진에어 V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8-25, 25-18, 13-25, 23-25)으로 졌다.
지난 20일 개막전에서 서울 우리카드에 셧아웃 패배를 당한 한국전력은 2경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지난 시즌 2승 4패로 고전했던 대한항공이지만 1세트를 내준 뒤에도 2세트를 가져온 상황이었기에 3세트 흐름이 너무도 아쉬웠다.
3세트 한국전력의 범실이 속출했고 대한항공(6개)보다 2배 많은 1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25%, 효율은 4.17%에 그쳤다.
다시 맞은 4세트에서 접전 끝에 23-25로 아쉽게 졌기에 더욱 아쉬운 돌이켜보게 되는 3세트였다.
경기 후 권영민(45) 한국전력 감독은 "범실이 나온다고 지는 건 아니지만 연결 등에서 안 보이는 부분의 실수도 많았다"며 "한선수 선수가 토스를 너무 잘해 범실이 많아진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몇 년간을 돌아보더라도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권영민 감독도 "상대는 워낙 원래부터 1,2위를 다툰 팀이고 실력적으로 뛰어나다"면서도 "우리가 우리 걸 못해서 진 것이다. 연습한 게 안 나와서 답답했다. 경기를 못할 정도로 대한항공이 강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물론 좌절할 단계는 아니다. 전역 하루 만에 실전에 나선 세터 하승우와 캐나다 대표팀으로 세계선수권 등을 거치며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았던 아포짓 스파이커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의 반등에 기대를 건다.
권 감독은 "하승우는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 가면서 맞춰가야 한다고 본다"며 "그래도 돌아와서 첫 경기를 치렀는데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논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세터들과 호흡에서 더 맞춰야 할 부분이 있다. 스스로도 더 노력을 해야 한다. 경기를 거듭하며 그것들을 더 맞춰가야 한다"며 "세계선수권 다녀와서 호흡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세터와 호흡이 안 맞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아포짓 스파이커 가르갈척트 헹흐에르덴(등록명 에디)도 나아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시즌은 길고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 것에 대비해서 베논이나 (김)정호, (서)재덕이랑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그래도 호흡을 맞추기 위해 끝까지 (에디 없이) 밀고 갔고 시즌 중반 들어가면 에디가 활약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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