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어떤 겨울을 보낼 것인가. KIA의 스토브리그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 무려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자원이 6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KIA는 올 시즌 아쉽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65승 4무 75패(승률 0.464)의 성적과 함께 8위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은 끝났지만, KIA 프런트는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미 내년 시즌을 향한 KIA의 담금질은 시작됐다.
사실 올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었다. KBO 리그 MVP에 빛나는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김도영만 다친 게 아니었다. 시즌 도중 나성범(오른쪽 종아리), 위즈덤(허리), 박찬호(무릎), 윤도현(오른쪽 손가락 골절상), 이창진(햄스트링) 등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투수 쪽에서는 곽도규(토미 존 수술), 황동하(교통사고), 윤영철(왼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등이 빠졌다.
KIA의 부상 관리는 내년에도 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할 전망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부 FA 단속 여부다. KIA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박찬호와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를 비롯해 포수 한승택, 불펜 자원 이준영까지 총 6명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 6명을 모두 잡는다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당장 주전 내야수 박찬호는 벌써 다른 구단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몸값 경쟁이 붙는다면 대기업이 모기업인 KIA가 자금력에서 밀릴 일은 없을 터. 그러나 현실적으로 샐러리캡 등도 고려하는 등 합리적인 금액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KIA는 내부 FA 잔류에 최선을 다한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 KIA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저희는 우리 (내부 FA) 선수들과 최대한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하려고 한다. 외부보다도 우리 선수들이 더 중요하다"면서 "심사숙고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내부 FA 6명 모두 팀을 위해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최형우는 42세의 나이에도 오히려 회춘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2루타 30개, 3루타 1개, 86타점 74득점, 1도루(0실패) 67볼넷 98삼진 장타율 0.529, 출루율 0.399, OPS(출루율+장타율) 0.928의 성적을 냈다.
양현종 역시 KIA를 떠나 다른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떠올리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양현종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5.06을 마크했다. 153이닝 171피안타(12피홈런) 57볼넷 109탈삼진, 101실점(86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49, 피안타율 0.285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1차례 해냈다. 내년 시즌에도 KIA는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와 함께 일단 양현종, 이의리, 김도현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조상우와 이준영, 한승택 모두 팀에 도움이 되는 자원이다.
현실적으로 6명을 모두 눌러 앉히는 게 쉽지 않다면 결국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구단 내부에서 대안으로 뛸 수 있는 자원을 육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오버페이' 없이 과감하게 놓아줄 수도 있다. 과연 누가 KIA를 떠나고, 누가 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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