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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관광 만끽' 호주의 완벽했던 한국 나들이, MVP 이민지 "팀으로 이뤄낸 우승, 더 의미 있다"

'첫 우승-관광 만끽' 호주의 완벽했던 한국 나들이, MVP 이민지 "팀으로 이뤄낸 우승, 더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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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안호근 기자
한나 그린(왼쪽부터), 이민지, 스테파티 키리아코, 그레이스 킴으로 구성된 호주가 26일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LPGA 제공
우승 후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는 호주 대표팀. 왼쪽부터 이민지, 한나 그린, 그레이스 킴, 스테파니 키리아코. /사진=LPGA 제공

2023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엔 한국을 찾아 정상까지 도약했다. 호주 교포 이민지(29)가 부모님의 나라에서 완벽한 순간을 장식했다.


세계 랭킹 3위 이민지가 이끈 호주는 26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6529야드)에서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먼저 2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스페인, 2016년 미국, 2018년 한국, 2023년 태국에 이어 호주는 또 다른 우승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만 50만 달러(약 7억 2000만원)를 품에 안았다.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3패로 아슬아슬하게 A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호주는 B조 1위 월드팀(3승 2무 1패)과 준결승에서 격돌했다. 이민지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이끈 월드팀을 상대로 2승 1패로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브룩 핸더슨(캐나다)를 1UP으로 이긴 이민지는 결승에선 첫 번째 주자로 나서 에인절 인과 1대1 대결을 펼쳤는데 한 홀을 뒤져 있는 상황에서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 연달아 에인절 인을 앞질러 역전에 성공해 팀에 1승을 안겼다.


이민지가 에인절 인과 결승 매치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LPGA 제공

이민지는 조별리그부터 포썸과 개인 경기 포함 4승 1무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이어 한나 그린이 노예림마저 승리를 거두자 승리는 자동으로 호주에게 돌아갔다.


우승 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민지는 기자회견에서 "동료들과 함께 우승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며 "더욱 더 의미 있는 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주 내내 끈기와 저력을 보여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고 챔피언 기자회견에 나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이민지는 "내가 버디를 잡고 상대도 버디 잡는 식으로 계속 치열했다"며 "17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켰고 마지막에 에인절 인이 보기를 해 파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다. 뒤이어 한나도 이기면서 우승을 이끌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민지는 "팀으로 우승하는 건 특별하다"며 "투어에서 매주 보는 선수들과 함께 해 의미가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막내로 참가한 또 다른 호주 교포 그레이스 킴(25)에게도 이번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그는 호주의 특별한 케미를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스테파니 키리아코와는 코스에서뿐만 아니라 코스 밖에서도 호흡이 아주 잘 맞다. 서로 친하고 궁합이 좋아서 그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려고 노력했다"며 "스테파니가 퍼팅을 잘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따라 했다. 한나와 이민지 선수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라, 저와 스테파니는 후배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가 우승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PGA 제공

키리아코 또한 "저희는 코스 밖에서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팀의 결속력이 아주 단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짝을 정할 때도 서로를 잘 알고 잘 지내기 때문에 누가 함께하든 상관없었다. 호흡이 잘 맞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훨씬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들은 생활용품, 주로 뷰티 제품들을 모아둔 매장에 얼마나 들렀냐는 질문에 "여러번 갔다. 잘 알고 있다"고 밝은 미소로 답했다. 한국에 와서 골프에만 매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한 쇼핑까지 마음껏 즐긴 호주 선수들이다.


호주의 성장세에 대해 그레이스 킴은 특별한 결속력을 꼽았다.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호주 골프가 많이 성장했고 저희가 호주에서 많은 지원을 받는 동시에 선수들이 쌓아온 노력과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골프 선수로 활동하다 보면 외롭기도 하고, 모든 것이 화려하지만은 않다. 이민지 선수와 해나 선수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라 LPGA 투어 3년 차인 제가 어떤 감정 어떤 상황에 있는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선배들에게 의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런 관계들이 호주 선수들 간의 결속력과 우정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게 저희 성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는 그레이스 킴. /사진=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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